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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리포트]페이퍼코리아, 개발 막바지 '디오션시티' 숨 고르기당분간 분양 수익 '제로', 누적 1.2조 부동산 매출…한 차례 매각 시도 '유암코' 체제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05 07:46:0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4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지 전문기업 '페이퍼코리아'가 공장 이전으로 시작한 군산 디오션시티 개발 사업이 숨 고르기에 나섰다. 주거용지는 마지막 한 블록(6BL)을 남겨둔 상황이고 교육 및 근린생활용지는 매각 절차를 밟는 중이다. 페이퍼코리아는 주거용지 개발로 그동안 1조원이 넘는 분양 이익을 거뒀다. 당분간 부동산 경기 회복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개발 계획을 검토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16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6.8%, 영업이익은 76.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2% 개선된 38억원으로 집계됐다.

페이퍼코리아의 역성장은 예견됐던 일이다. 사세 확대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난해를 끝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940년대 설립된 페이퍼코리아는 신문이나 산업용지 등에 사용하는 종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라북도 군산시에 거점을 뒀던 페이퍼코리아는 도시 개발 등의 이유로 기존 공장 이전을 지역사회로부터 요구받았다.

이에 제조 시설을 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공장용지 일대를 복합도시 '디오션시티'로 개발했다. 2011년 2월 군산시와 협약을 시작으로 본격화된 디오션시티는 2015년부터 페이퍼코리아의 주요 매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디오션시티 개발 사업은 크게 1~2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1단계는 상업용지 매각을 비롯해 주거용지 2개블록 12만6944㎡을 개발하는 방향이다. 상업용지 일부엔 롯데아울렛이 입점했고 주거용지에는 2200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2단계는 주거용지 3개블록과 상업용지, 근생용지 등으로 구성됐다.

페이퍼코리아는 디오션시티 개발 사업을 위해 100% 자회사인 법인을 설립했다. 디오션시티퍼스트와 디오션시티투, 디오션시티쓰리, 디오션시티포 등이 개발 구역을 나눠 사업을 추진했다. 대표적으로 2018년 3월 준공한 A2 블록의 군산디오션시티푸르지오는 디오션시티퍼스트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1400세대를 공급하는 이 사업의 분양 매출은 3220억원이다.

디오션시티퍼스트는 A2 블록과 A5 블록 개발을 담당했다. A5 블록은 가장 최근인 지난해 6월 준공한 더샵 디오션시티 그랑시엘이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가운데 771세대를 공급한 사업장이다. 분양 매출만 251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이다.

이외 디오션시티투는 2018년 11월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A1 블록·854세대)를 공급했고, 디오션시티쓰리는 2020년 4월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A3 블록·423세대)를 시행했다. 디오션시티포는 2021년 10월 더샵 디오션시티(A4 블록·973세대)를 공급했다.


페이퍼코리아는 4개 시행 자회사를 통해 조단위 분양 매출을 거둬들였다. 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분양 매출액만 1.2조원에 달한다. 분양 매출을 가장 많이 인식했을 때 페이퍼코리아 연결 매출액은 5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페이퍼코리아 디오션시티의 주거용지로는 현재 A6 블록을 남겨둔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개발 사업을 잠시 중단한 상황이다. 당분간 부동산 개발 사업의 매출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셈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도 교육용지 일부를 처분하는 등 기타용지 매각은 이어가고 있다.

▲페이퍼코리아 디오션시티 블록별 사업 계획. /출처 : 페이퍼코리

페이퍼코리아는 1998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가 2017년 기업구조조정 및 부실채권 전문기업인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에 인수됐다. 유암코는 몇 차례 유동성 공급을 통해 페이퍼코리아 정상화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로 유암코 관리 체제 8년 차를 맞은 가운데 지난 2022년 매각이 추진됐다. 당시 1세대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인수를 추진했으나 거래는 최종 무산됐다. 당분간 부동산 개발 사업의 매출 인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본업인 제지 사업으로만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페이퍼코리아 관계자는 "주거용지는 지난해를 끝으로 당분간 개발 사업이 계획된 부분이 없다"며 "교육 및 기타용지 매각은 계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지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암코는 최종적으로 경영 정상화를 마치고 매각하는 것이겠지만 현재로선 계획이나 일정 등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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