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인수' 신영그룹, '외부 FI' 유치 추진 PE 운용사 컨소시엄 참여 협의, 18년전 대농 인수 '데자뷔'
김경태 기자공개 2022-09-26 08:33:00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3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퍼코리아 인수자로 선정된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외부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영그룹은 18년 전 이종산업 기업 인수합병(M&A)을 할 때도 외부의 우군과 연합한 경험이 있다. 인수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과거 성공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이달 20일 대농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딜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농 컨소시엄에는 외부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포함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영그룹은 페이퍼코리아 매각 절차 초기에는 홀로 인수전에 들어가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다 입찰이 진행되는 동안 인수 후보자 간 합종연횡 등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인수 가능성이 높은 신영그룹에 다수의 제안이 들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자산운용사도 언급되지만 구조조정 투자에 밝은 PEF 운용사가 대농과 협력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영그룹으로서는 외부의 FI와 함께하면 인수 자금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신영그룹의 자체적인 현금이 충분한 만큼 딜 주도권은 확고하게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페이퍼코리아 매각가는 구주와 전환사채(CB), 대여금을 포함해 총 3000억원 수준이다. 대농의 올 상반기말 별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82억원, 단기대여금은 232억원이다. 대농의 모회사 신영의 작년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81억원, 단기대여금은 658억원이다.
신영그룹은 과거 이종산업 기업 M&A를 하면서 유사한 과정을 겪었다. 이번 인수전의 전면에 나선 대농을 인수하던 때 산은캐피탈과 손잡았다. 대농은 IMF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조정을 경험한 페이퍼코리아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당시 신영그룹과 산은캐피탈은 KDBC3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을 만들어 대농을 인수했다. 산은캐피탈과 신영, 정춘보 신영 회장이 조합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그 후 신영이 2006년 조합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인수해 확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신영그룹으로서는 안정적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산은캐피탈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순조롭게 마쳐 서로 윈윈(Win-Win)한 거래가 됐다.
대농은 신영그룹이 인수한 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고 M&A에도 투입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게 됐다. 작년 연결 매출은 5272억원으로 전년보다 40.9% 늘었다. 영업이익은 743억원, 당기순이익은 508억원으로 각각 77.5%, 81% 증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763억원으로 현금창출력도 우수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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