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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비온 IPO In-depth]국내만으로도 1000억 매출 자신감, 2년 내 흑자전환 기대가격경쟁력과 확실한 타깃 환자군 강점, 해외 기술이전은 보수적 접근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06 09:39:26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비온은 상장 후 수익 창출에 대한 자신감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도 3년 후 최대 1000억원 연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력 파이프라인 'Lu-177-DGUL'이 상용화 되는 걸 가정한 추정치다. 가격 경쟁력과 뚜렷한 타깃 환자군 등이 매출 추정치의 근거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 기술이전 실적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기술이전 가능 시기 자체를 국내 시장 안착 후인 2027년으로 설정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국내 시장 안착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의지다.

◇보수적 매출 시나리오에도 3년후 연 600억 매출 기대

셀비온은 증권신고서에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릴 시점으로 2025년으로 설정했다. 바로 내년부터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는 작년 15억원과 같은 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부터는 5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난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2026년에는 389억원으로 약 8배 늘어나고 순익도 142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3년 후인 2027년에는 매출액과 순익이 각각 655억원, 2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추정 손익계산서는 보수적 매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신제품 'Lu-177-DGUL'의 시장 안착 정도에 따라 예상 매출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u-177-DGUL은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주력 파이프라인이다. 난치성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3차 처방시장을 타깃한다. 내년 1분기 임상 2상 완료 후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10월부터 국내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적 매출 시나리오 하에 Lu-177-DGUL은 2026년 372억원, 2027년 429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효능과 부작용 측면에서 경쟁제품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대비 차별성을 갖지 못하는 상황을 가정해 추산했다.

효능의 우수성을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7.4~7.8%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플루빅토의 비급여가격은 약 3464만원이다. 셀비온은 플루빅토 약가의 90% 수준인 대략 2700만원 정도로 약가를 적용했다.

◇2027년 타깃 환자 5000명 이상…점유율 16% 이상도 가능

뚜렷한 타깃 환자군도 Lu-177-DGUL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국내 중증등록 환자의 암유형별 등록 인원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전립선암 환자 수는 2만5154명에서 12만8975명으로 412.7%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립선암 환자 수를 예측해보면 오는 2035년까지 36만4092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립선암 환자 중 mCRPC 환자일 가능성은 약 14%다. 이들의 평균 생존 기간 9개월을 적용했을 때 올해 국내 mCRPC 환자 수는 2만445명으로 추정된다. 2035년에는 약 4만3691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논문 연구들에 따라 △1차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 78% △2차 치료 실패 환자 54% △3차 치료 반응 없는 환자는 47% 등을 모두 감안한 국내 타깃 환자 수는 내년 4398명, 2026년 4762명, 2027년 5140명으로 추정된다.

절대적인 환자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타깃 환자군이 있어 7%대 점유율에 그쳐도 300~400명의 환자를 확보할 수 있다. 환자당 투약 수도 5회이기 때문에 2700만원의 보수적 약가에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보장된다.

임상 2상 중간결과에서 확인된 부작용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하면 긍정적 매출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 경우 점유율은 2027년 최대 16.5%까지 높아질 수 있다. 2027년 최대 연매출은 1022억원까지 기대된다.

해외 기술이전 매출 추정액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 국가신약개발단 약물가치평가 지원사업을 통해 평가받은 Lu-177-DGUL의 rNPV(위험조정순현재가치)는 4억6900만달러, 한화 약 6300억원이다.

하지만 셀비온은 보다 보수적인 측정을 위해 4억달러를 기준으로 계약금 등을 계산했다. 작년 Lu-177-DGUL과 유사한 방사성 약물 치료법 연구개발 케이스와 동일하게 4%의 계약금을 적용했다. 1600만달러, 한화 208억원만을 예상 매출액으로 추산했다.

기술이전 가능 시기 자체도 국내시장 안착 후인 2027년으로 설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기술이전, 수출 등 해외 매출보다는 우선 국내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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