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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W 2024]샘 알트만의 월드코인, 오픈AI와 거리두기 '성공할까'양사 "연관 없다" 강조하는데…코인 가격 변동 '연결고리'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06 07:44:5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 아버지라 불리는 샘 알트만은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을 공동 설립했다. 월드코인은 한국을 주요 사업국으로 선택하고 인지도를 확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홍채를 인식하면 무료로 코인을 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서 한차례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번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기간에도 월드코인 고위 관계자들이 방한해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4일에는 국내 언론 대상 간담회도 가졌다. 이목이 쏠렸던 부분은 오픈AI와 '거리두기'를 하는 월드코인의 전략이었다. 샘 알트만이 설립했다는 공통점만 있을 뿐 사업, 경영상의 연결고리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챗GPT 신규 버전 출시 등 오픈AI 이슈에 따라 월드코인 가격 등락폭이 심하다. 국내외 업계서는 이들이 독자적인 프로젝트로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월드코인, 유저확대와 기술 개발 빠른 속도로 추진

월드코인은 '오브'라고 불리는 홍채 인식 기기를 배포하고 있다. AI 시대에 홍채 정보를 통해 온라인에서 사람과 AI를 구분하는 게 프로젝트의 주목적이다. 홍채 인증을 마친 사용자에게는 정해진 기간에 따라 무료로 월드코인을 지급한다. 이는 일종의 '기본소득'이라고 주장한다.

월드코인은 현재까지 전세계 1000만명 사용자를 확보했다. 이 중 600만명이 홍채 인식까지 완료했다. 아프리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활발히 배포 중이다.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가상자산이 해당 국가 사용자들에게는 큰 메리트다. 원화 최고가 기준 한달에 6만원 가량이 지급된 바 있다. 이에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오브와 월드코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은 툴스 포 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라는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월드코인 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블라니아(Alex Blania·사진)가 이 기업의 CEO를 맡아 이끌고 있다.

자체 개발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월드코인은 1년 사이 총 세 번의 체인 변경을 단행했다. 최초에는 폴리곤을 선택했지만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옵티미즘'으로 기반 블록체인을 바꿨다. 최근에는 직접 '월드체인'이라는 메인넷 개발에 나섰다.

블라니아 CEO는 "옵티미즘 블록체인이 수용하기에 월드코인의 규모가 너무 커졌다"며 "옵티미즘 거래량의 80%를 월드코인이 차지하는 만큼 수수료는 비싸지고 거래 처리 속도는 느려지는 문제가 있었다"라고 체인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샘 알트만 코인' 인식 강해…자체 브랜딩 강화 필요성 대두

월드코인은 사용자 확대, 기술 개발 등 사업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챗 GPT' 꼬리표는 떼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은 월드코인 자체 이슈가 아닌 오픈AI와 챗GPT 상황에 좌지우지된다.

지난해 샘 알트만 오픈AI 해임과 복귀 과정에서 월드코인 가격은 급등락을 반복했다.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인 '소라'를 공개한 지난 2월에도 월드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월드코인은 적극적으로 오픈AI와 관계에 선을 긋는 중이다. 블라니아는 "샘 알트만이 월드코인 공동 창업자이자 AI, 기술 부분에서 프로젝트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있는 건 맞다"며 "하지만 오픈AI와 월드코인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함께 연구를 진행할 가능성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정해진 건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월드코인 가격의 오픈AI 실적 동조 현상에 대해서 뚜렷한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동조현상에 대한 의견을 묻자 블라니아는 "코인 투자 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업계서는 월드코인이 한국 시장 투자를 지속하겠다 밝힌 만큼 자체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샘 알트먼이 지난해 직접 방한해 월드코인 홍보까지 한 만큼 오픈AI와 연관성을 당장 줄일 순 없다는 의견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월드코인을 샘 알트만, 오픈AI 관련 서비스로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바꾸려면 월드코인의 뚜렷한 활용처 마련, 자체 브랜딩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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