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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장 선임 기조 변화…기업금융 강화 포석 외국계 유일 소매금융 지속했지만…'리테일 특화' 박종복→'기업금융 전문' 이광희 배턴 터치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12 12:46:05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된 이광희 기업금융그룹장 부행장은 박종복 행장과 상반된 커리어를 가진 인물이다. 리테일 전문가였던 박 행장과 달리 이 내정자는 기업금융 에 경력이 치중되어 있다.

이 내정자의 선임은 SC제일은행이 기업금융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소매금융 부문을 지켜왔지만 시장 상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씨티은행, HSBC 은행 등 다른 외국계은행은 이미 소매금융 철수를 단행했다.

◇이광희 내정자, 박종복 행장과 상반된 커리어…기업금융 역량 강화 포석

SC제일은행의 차기 은행장 내정자인 이 부행장은 기업금융에 특화된 인물이다. 이 부행장은 1992년 메릴린치 인터내셔널에 입사한 뒤 뉴욕, 홍콩, 싱가폴,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상무, UBS증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전무를 거쳤다. 2010년 SC제일은행에 입행해 글로벌 기업금융부 부행장보와 기업금융그룹장을 지냈다.

이광희 SC제일은행 차기 은행장 내정자
리테일 전문가인 박 행장과는 상반된 커리어를 쌓았다. 박 행장은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한 뒤 주로 소매금융쪽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SC은행으로 자리를 이동한 뒤에는 영업본부장, 소매사업1본부 상무, 프리미엄뱅킹사업부장(상무), 소매채널사업본부장(전무), 리테일금융총괄본부장, 한국SC금융지주 회장, SC제일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SC제일은행는 CEO를 10년만에 리테일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대체하게 됐다. 향후 영업 역량을 기업금융에 집중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SC제일은행이 현재까지 리테일 부문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으나 좀더 수익성 강화에 유리한 기업금융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 행장은 취임 후 소매금융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15년 취임식 당시 '소매금융과 중소기업 및 기업금융의 균형있는 성장'을 4대 핵심 경영방침 중 하나로 내걸었다. 은행명을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한 것도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여 리테일 영업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박 행장은 리테일 영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점 통폐합을 단행,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화를 꾀했다. 2021년말 184개였던 지점은 올 3월말 148개로 19.6% 감소했다.

그러나 리테일 부문은 기업금융 부문 대비 수익성이나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소매금융 부문의 자산은 지난해 30조8450억원으로 2021년(38조6012억원)과 비교해 20.1% 줄었다. 지난해 기준 소매 자산은 여전히 기업금융 부문 자산 보다 크지만 해당 부문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익은 994억원으로 기업금융 부문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익(2817억원) 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출처 : SC제일은행 사업보고서

◇소매금융 축소 가능성도…씨티·HSBC은행은 철수 단행

SC제일은행이 향후 리테일 영업에 대해 어떤 전략적 변화를 줄 지도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 중 유일하게 소매금융 영업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SC그룹 차원에서 국내 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한다면 해당 부문을 대폭 축소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외국계 은행은 한국 시장에서 소매금융의 한계를 체감하고 철수 수순을 밟았다. HSBC은행은 2013년, 씨티은행 2021년 관련 영업을 중단했다. 대신 이들 은행은 기업금융 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분야에서는 오랜 경험과 세계 각지의 지점 확보라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SC제일은행은 리테일 부문 대출 성장 대신 비이자이익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단행했다. 자산관리 사업 및 기업금융을 비즈니스 핵심 축으로 삼아 이익 규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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