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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O 펀드 '큰손' SC제일은행, NH아문디 협업 눈길 누적 잔액 1448억…NH아문디시그니처OCIO 집중 판매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21 08:20:1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OCIO 공모펀드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이 모회사 스탠다드차타드(SC)가 NH아문디운용 OCIO 공모펀드 운용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국내 리테일 시장에 이 펀드 라인업을 적극 유통하면서 펀드 몸집을 불리는 것은 물론, OCIO 공모펀드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이 지난 4월 말까지 국내 OCIO 펀드에 펀딩한 누적 투자금액은 1448억원이다. 같은 시기 누적 투자금액 1위 KB증권(2927억원)을 제외하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SC제일은행은 4월 한 달에만 490억원을 OCIO 펀드로 끌어왔다. OCIO 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전체 판매사 중 펀딩 규모가 가장 컸다.

SC제일은행 OCIO 펀드 판매 설정잔액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년 만에 달성한 수치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공모 자산운용사 중 OCIO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곳은 K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3곳인데, 대부분 운용사 OCIO 펀딩 성과는 사실상 답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SC제일은행 펀딩 속도에도 눈길이 가지만 펀딩 대상이 특정 운용사 펀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SC제일은행 고객 투자금을 전량 흡수한 상품은 NH아문디운용의 시그니처 OCIO 시리즈. 성장형과 안정형, 인컴형, 혼합형, NEW안정형 등 5개 유형별 환헤지와 환노출형 총 10개 펀드가 출시돼 운용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펀딩에 화력을 집중한 건 펀드 운용에 모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가 참여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NH아문디운용의 시그니처 OCIO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SC와 아문디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SC가 글로벌 시장 전방을 자산배분안을 도출하면 이를 아문디가 검증한 후 NH아문디운용이 결정하는 식이다.

NH아문디 시그니처 OCIO 펀드 라인업 판매는 SC제일은행이 주도하고 있어 해당 펀딩 성과는 SC제일은행 OCIO 펀드 펀딩 성과로 직결되는 셈이다. 실제 해당 펀드 출시 전까지만해도 SC제일은행은 OCIO 펀드를 취급하지 않았다. NH아문디 시그니처 OCIO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지난해 9월 1000억원을 돌파, 현재 16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별도의 프로모션 등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투자 수요가 있는 개인과 법인에 이 펀드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에 기반한 안정적 성과가 은행 투자자 수요에 꼭 맞았다"며 "펀드 유형이 다채로워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실제 펀드 성과도 양호한 수준이다. 18일 현재 598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성장형(H)의 경우 지난해 6월 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로 11.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대 수익률을 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펀드의 수익률 편차는 7%대로 비교적 안정적 수익률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투업계에서는 국내 OCIO 펀드 성장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와 무관하게 꾸준한 수익률을 내겠다는 목표와는 달리 수익률 변동이 들쭉날쭉하기 때문. 그룹 계열사 지원 없이 유의미한 수준의 펀딩을 달성한 OCIO 펀드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OCIO 공모펀드 운용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법인과 고액자산가에 사모 OCIO 솔루션을 제공해 OCIO 시장 전체에 대응하는 것이 대부분 운용사의 생각"이라며 "대부분 국내 OCIO 공모펀드들은 2~3년 전 집중적으로 설정돼 현재까지 유의미한 트랙레코드를 가진 상품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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