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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rieze Seoul & Kiaf]'단색화 유행 끝났나' 국제갤러리 세일즈 리포트 눈길박서보·하종현 등 단색화가 판매 부진...최근 가격 급상승 피로감

서은내 기자공개 2024-09-13 08:15: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갤러리의 이번 프리즈서울 세일즈 리포트에서 하종현, 박서보 등 단색화 작품이 빠졌다. 그동안 국제갤러리가 참여해온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단색화 작품은 빠지지 않고 판매 작품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대신 그자리를 양혜규, 장-미셸오토니엘, 우고론디노네 등 작품이 채웠다.

11일 국제갤러리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 프리즈서울에서 국제갤러리는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 이기봉, 안규철, 홍승혜, 장-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우고 론디노네, 마이클 주 등의 작품 총 34점 이상을 판매했다.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거장의 작품도 출품했으나 실제 판매가 완료된 작품 목록에는 없었다.

프리즈 서울 2024 국제갤러리 부스 설치전경
사진: Sebastiano Pellion di Persano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이번 페어에서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 대신 1억원 초중반, 혹은 1억 이하, 낮게는 1000만원 이하로 고른 가격대 분포의 작품들을 판매 완료했다.

페어 첫날인 VIP데이에는 국제갤러리 부스에서 총 12점 이상이 판매됐다. 대략 7억원 이상의 판매액을 달성한 셈이다. 그 중 가장 고가 작품은 장-미셸 오토니엘의 <Oracle>이었다. 해당 작품은 9만3000~11만1600유로 사이(약 1억5000만원)의 가격대로 판매됐다.

첫날 판매된 작품들은 대체로 평균 6000만~8000만원 사이 가격대가 많았다. 우고 론디노네의 수채화, 양혜규의 작품 <Pale Fairy Powerlining Soul Sheet – MesmerizingMesh #242>이다. 그 외에도 <Night Walk>을 비롯한 이희준의 작품도 세 점 이상 판매됐으며 가격은 각각 1200만원 수준이다.

페어 셋째날과 넷째날에도 추가로 14점 이상이 판매됐다. 그 중 1억원이 넘는 가격대의 작품은 양혜규의 <사실상事實上 (댄으로부터) – 정방형 불균형>으로 9만5000~11만4500유로 가격대(약 1억5000만원)에서 판매됐다.

우고 론디노네의 조각 작품 <blue blue monk>도 1억원 이상에서 거래된 작품이다. 9만~10만8000달러 범위에서 판매됐다. 한화로 약 1억300만원 수준이다. 둘째 셋째날에는 2000만원 이하 가격대 작품들도 다수 판매됐다.

문성식 작가의 소형 사이즈 작품, 이희준, 안규철, 홍승혜 작가의 작품들이 대표적인 예다. 문성식 작가의 작품 안나, 청춘 등이 7500~9000달러에 판매됐다. 이희준 작가의 <Onsil No.7>이 500~600만원에, 안규철 작가의 <사다리>, 홍승혜 작가의 <나선>이 각각 700만원, 45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양혜규(b. 1971)
〈사실상事實上 (댄으로부터) – 정방형 불균형〉
2024
Aluminum venetian blinds, powder-coated aluminum and stainless
steel hanging structure, powder-coated stainless steel wall rails,
steel wire rope, LED tubes, cable
99 x 162 x 42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는 국내 갤러리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글로벌 아트페어에 참여해오고 있다. 통상 해외 페어에선 국내작가, 국내 페어에선 해외작가를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소개한다는 방향성을 보여왔다. 또 페어의 성과에 대해 비교적 외부에 공개하는 데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올들어 국제갤러리가 참여한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 세일즈 리포트에서는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 하종현 작가의 작품들이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해왔다. 올초 프리즈LA에서는 단색화 거장들의 원화들이 판매됐고 올해 국내 화랑미술제를 기점으로 하종현의 판화 작품을 처음 선보이며 좋은 판매 성과를 냈다.

이번에는 달랐다. 단색화 거장들의 작품 가격대가 최근 몇년 사이 빠르게 상승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비교적 더 높은 다른 작품들이 고루 판매된 것으로 해석된다. 프리즈서울과 동시 진행된 키아프 서울에서는 김윤신의 솔로 부스를 꾸렸으며 첫날에만 2000만원 초반대의 김윤신 작가 작품들을 7점 이상 판매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프리즈 기간에 "세계 각국 컬렉터들이 한국 현대 미술가인 이기봉, 함경아, 양혜규, 문성식, 이희준을 비롯해 우고론디노네, 장-미셸 오토니엘, 줄리안 오피 등 국제 예술가 작품에 열띤 반응을 보였다"며 "판매 실적은 현지 예술가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증명하며 한달 뒤 프리즈 런던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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