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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브릿지, '엑시트 지연' 헬스밸런스 인수금융 연장 검토 10월 말 만기, 업황 부진 여파로 매각 시기 조율

윤준영 기자공개 2024-09-20 07:50:5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하 스톤브릿지)이 건강기능식품 기업 헬스밸런스의 인수금융 만기를 맞은 가운데 이를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헬스밸런스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 등의 엑시트 방안을 논의했지만 업황 둔화에 시기를 다소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헬스밸런스는 오는 10월 말 인수금융 만기가 다가온다. 스톤브릿지는 2021년 850억원 규모로 헬스밸런스를 인수하면서 이 가운데 25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통상 엑시트나 리파이낸싱(차환)을 진행해야 하지만, 스톤브릿지는 만기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헬스밸런스는 TPG가 2019년 말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800억원에 인수해 볼트온 전략으로 키워온 기업이다. TPG는 헬스브밸런스를 인수한 뒤 홍삼, 다이어트식품, 건강기능식품, 이유식 중심의 사업 구조를 피트니스 상품 등으로 확장했다.

스톤브릿지는 2021년 헬스밸런스 사업부문 가운데 영유아식 제조 사업부문인 베베쿡과 마스크 제조사 필트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인수했다. 이에 인수가격은 약 850억원으로 규모가 줄어들었고, 이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인 대한제분이 약 100억원, 스톤브릿지가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약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홍삼과 다이어트식품, 피트니스스토어 위주로 사업규모를 키워왔다.

스톤브릿지는 당초 헬스밸런스 매각 등을 통해 엑시트 방안을 검토했지만 최근 건기식 시장 업황이 다소 정체된 만큼 시기를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세는 둔화됐다. 작년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규모는 6조2022억원으로 전년 대비 0.81%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매년 5~10%씩 증가하던 건기식 시장은 과도한 경쟁과 경기침체 영향으로 열기가 주춤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유행을 지나며 제조 및 판매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기존 회사들 역시 사업규모를 키워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사개발생산(ODM)으로 만들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고, 그만큼 제품수가 많아지면서 가격할인 등 출혈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헬스밸런스는 작년 기준 매출 438억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년도에 매출 645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냈었는데 매출은 32% 줄어들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됐다. 스톤브릿지는 향후 건기식 시장 회복에 맞춰 헬스밸런스 실적을 끌어올린 뒤 엑시트 계획을 다시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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