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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DS단석, R&D센터 첫 공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선점'내달 HVO 전처리 플랜트 준공, 2028년 본생산 설비 구축

시흥(경기)=김지원 기자공개 2024-09-20 08:55:28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원순환 전문기업 DS단석이 R&D센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내달 HVO(수소첨가 바이오디젤) 전처리 플랜트 준공을 앞둔 상황에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 시장 선점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HVO 생산 본 설비 플랜트 구축까지 마치면 DS단석은 국내 최초 SAF(바이오항공유) 제조·납품 기업이 될 전망이다.

R&D센터는 김종완 DS단석 준법경영담당 대표 직속으로 편재돼 있다. 김도완 전무가 올해 1월부터 R&D센터 수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김 전무는 코아텍과 SK이노베이션을 거쳐 DS단석에 올해부터 합류했다.

DS단석이 R&D센터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95년 시화공업단지 내에 공장을 준공하며 연구시설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 인력은 총 16명으로 △바이오기술부(3명) △무기소재기술부(7명) △품질보증부(6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에 개발하던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 바이오선박유에 더해 최근 신사업으로 낙점한 HVO, 바이오항공유, 바이오납사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 중이다.

신현석 수석연구원은 R&D센터내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명으로 바이오기술부를 이끌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관련 공정 설계부터 최전선에서 연구개발을 다년간 이어왔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이 주요계약을 진행할 때 동행하기도 했다. DS단석의 사업과 연구개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신현석 DS단석 R&D센터 수석연구원(사진)은 19일 경기도 시흥에서 더벨과 만나 "오랜 기간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진행해온 만큼 탄탄한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며 "HVO 전처리 공정에 필요한 원료 수급 루트도 이미 확보해뒀다"고 설명했다.


DS단석이 최근 가장 집중하고 있는 건 바이오디젤의 세대교체다. 식물성 유지와 회수유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1세대 바이오디젤은 원료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일반 디젤 대비 품질이 낮다. 2세대 바이오디젤의 경우 동물성 유지도 주원료로 사용이 가능한 데다 원료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일반 디젤과 품질이 유사해 혼합이 용이하다.

DS단석은 1세대 바이오디젤에서 2세대 바이오디젤(HVO)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EU와 미국을 중심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 의무화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DS단석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에너지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바이오에너지인 HVO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일찌감치 HVO 전처리 플랜트 착공에 돌입해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폐식용유, 팜부산물 등 동·식물성 원료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오일 정제 플랜트로 HVO 본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연 30만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조만간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기존에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던 평택1공장을 증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공사 비용을 줄이고 인허가도 수월하게 받을 수 있었다. 총 투자금액은 357억원이다. 평택1공장과 함께 운영될 예정으로 향후 제조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 수석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에너지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미리 감지해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 생산에 필요한 전처리 설비를 도입했다"며 "국내 주요 정유사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나 자체적으로 전처리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아직 DS단석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전처리 플랜트를 토대로 국내 최초의 SAF 제조·납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군산1공장 앞 약 23만1405㎡(7만평)의 부지에 연간 30만톤 규모의 HVO를 생산할 수 있는 본 설비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HVO 생산을 통해 바이오항공유(SAF), 바이오납사 확보가 가능하다.

이미 부지는 확보한 상태로 폐기물 처리 인허가 작업을 거쳐 2026년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SAF 생산이 본격화되면 DS단석와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확산 전략'을 발표한 만큼 항공사들의 SAF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DS단석은 해당 부지에 수전해를 통한 청정 수소 제조 플랜트인 그레이·그린 수소 플랜트도 함께 구축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간 5만톤 생산이 목표다. 2028년부터는 메탄·LNG에서 얻은 수소를 산소와 결합해 청정 전기를 생산하는 플랜트 투자도 진행해 포트폴리오에 연료 사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연간 30MW의 연료전지 생산이 목표다.

신 연구원은 "HVO 전처리 시설과 SAF 생산 시설 등을 만들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바이오디젤, SAF, 바이오 선박유까지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를 군산 부지에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 확장 속도와 규모에 따라 어느 정도의 가감은 있겠지만 대략 1조원 규모의 투자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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