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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최윤 회장의 험난한 종합금융그룹 도전길

김경찬 기자공개 2025-01-13 12:35:0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2023년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남긴 말이다. 2002년 작은 대부업체로 출발한 최윤 회장은 20년이 지난 현재 '종합금융그룹'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업계 거장이 걸어가는 종합금융그룹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윤 회장은 대부업 철수와 함께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신규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사 인수의 경우 최윤 회장의 오랜 염원이자 숙원 과제이기도 하다. 앞서 OK금융은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인수를 타진했으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 인수 도전도 난항이 예상된다. M&A 시장이 녹록지 않은데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까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OK금융은 출자자로 한양증권 인수에 참여했으나 대주주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불법 영업 의혹이 제기됐던 H&H파이낸셜과 옐로우캐피탈을 최종 정리하며 대부업 반납이 공식적으로 완료됐다. 추후 금융당국의 심사 결과에 따라 OK금융의 금융사 인수 추진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전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Sh수협은행과 SBI홀딩스 등은 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를 확보하는 게 필수이다. 두 금융사 모두 눈독을 들이는 금융사가 자산운용이다. 수협은행의 경우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으나 금액 차이로 딜이 무산된 바 있다. SBI홀딩스도 자산운용사 설립·인수를 통한 지주사 설립을 추진해 오고 있다.

그룹 내부 사정은 더욱 여의치 않다. 10년 전 어렵게 인수한 OK캐피탈의 부진이 신사업 진출의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OK캐피탈은 2023년에 적자로 전환한 이후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윤 회장의 최측근인 김인환 전 OK캐피탈 대표 마저 그룹에서 떠난 상태다. 최윤 회장이 직접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면서 수습에 나섰으나 경영 정상화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돌이켜보면 최윤 회장이 지난 20년간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에게 '일본계 대부업'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뒤따랐다. 꼬리표로 인해 사업 확장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앞으로 최윤 회장이 걸어갈 길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다른 이단(Start Up)을 향한 도전에 필요한 건 최윤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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