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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AI 신약 먼 얘기? 갤럭스 "사업화 모델 구체화 시작됐다"신약 디자인 기술 등 개발, 글로벌 빅파마 파트너십 구축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9-30 08:00:1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스(Galux)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신약을 설계하는 AI 솔루션 및 신약 개발 기업이다. 설립 후 만 4년밖에 지나지 않은 신생 회사지만 창업자 석차옥 대표이사가 장기간 쌓아온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제 다음 스텝은 유력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이다.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구상 중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LG화학 등 국내 대형 기업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빅파마까지 협업 체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석차옥 대표의 25년 기술력 '주목'…글로벌 경쟁사 대비 데이터 5배 우위

더벨은 바이오 전문 VC 데일리파트너스가 24일 개최한 '2024 데일리 오픈이노베이션 컨퍼런스' 현장에서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사진)을 만났다. 박 부사장은 석 대표와 함께 회사를 세운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다. 석 대표와 박 부사장을 비롯한 총 4명의 인물이 설립을 주도했다.

석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부에서 20년 넘게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를 연구해온 권위자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나온 후 미국 시카고 대학교에서 화학과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시카고대학교와 메사추세츠 공과대학, 캘리포니아대학교 등에서 연구원으로 있었고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석 대표와 공동 창업자 3명은 사제 관계다. 박 부사장이 창업의 꿈을 갖고 다른 이들에게 제안했고 2020년 9월에 갤럭스를 만들게 된다. 석 대표와 원종훈 전무, 양진솔 전무 등은 연구·개발 부문을 맡고 박 부사장은 자금조달과 전략 등을 담당한다.

갤럭스의 핵심 기술은 AI 기반의 신약 디자인이다. 신약개발에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찾고 그 기능을 조절하는 분자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갤럭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고 신약에 맞게 디자인한다.

박 부사장은 "이제 5년차에 접어든 회사지만 기술력은 25년에 달한다"며 "석차옥 대표는 2000년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있을 때 이미 단백질 구조 예측 플랫폼 '갤럭시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 예측 기술로는 2010년대 단백질구조예측(CASP) 대회, 단백질결합예측(CAPRI) 대회, 화합물 결합예측(GPCRDock) 대회에 수차례 출전해 글로벌 상위권에 랭킹됐다"며 "구조 예측 기술 역량이 그대로 신약 디자인 역량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0년대 들어서는 더 이상 구조예측 대회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이미 기술력만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구조예측 기술 데이터는 구글의 알파폴드3와 비슷한 수치를 증명했고 신약 디자인 관련 데이터는 미국 앱사이(Absci)보다 약 5배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공동연구 성과…글로벌 빅파마 지속 소통 중

갤럭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3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첫 번째는 신약 디자인 서비스로 고객들이 원하는 물질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서비스 비용 외 해당 물질의 신약 개발 성공시 로열티 등의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는 'Drug co-development partnership'(약물 개발 파트너십)이다. 신약 디자인 서비스에서 한 단계 발전한 개념으로 약물을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형식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자체 신약 개발이다. 항암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체 신약 개발 부문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갤럭스의 당면 과제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체화다. 이미 기술력은 충분히 갖춰져 있는 만큼 고객이 되는 국내외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나갈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기술 개발이 가장 중요한 기업인만큼 그 기술 개발에 대한 대외적인 인정을 받는 것이 기업가치와 연결된다"며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끌고 있는 빅파마들과의 콜라보레이션 오프닝이 기술에 대한 인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최근 LG화학과의 공동 연구를 성사시키며 대외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갤럭스는 항암 단백질 선도물질을 설계하고 LG화학은 선도물질의 최적화 연구부터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 개발을 맡는다.

글로벌 빅파마들과는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르면 작년 바이오 USA 등 국제 행사에 참여해 기업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기술 관련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 체결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딜이 빨리 움직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목표는 내년에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으로 하고 삼고 있다"며 "LG화학 등 국내 명성 높은 기업들과의 추가 협업도 기본적으로 바탕이 돼야 글로벌 협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스는 파트너십 추가 체결 등의 성과를 통해 내년쯤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나설 예정이다. 갤럭스는 2022년 2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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