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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빌운용, 공매로 나온 '이천 물류센터' 인수 씨유로지스 개발후 EOD…거래금액 1320억

이명관 기자공개 2024-10-07 08:05:4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트라빌자산운용이 공매로 나온 이천 소재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페트라빌자산운용은 '페트라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를 통해 이천 소재 물류센터를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1320억원이다. 펀드를 통해 320억원을 모았고, 담보대출로 1000억원을 조달했다. 주요 대주단은 수협은행과 신한은행, 미래에셋캐피탈 등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우리자산신탁이 관리하던 공매물건이었다. 공매로 진행됐던 터라 거래금액은 감정평가액 대비 크게 할인됐다.

해당 물류센터의 감정평가액은 1860억원이다. 3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토지 369억원, 건물 1463억원 등이다. 인근 물류센터의 시세와 캡레이트(Cap. Rate)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감정평가는 경일감정평가법인에서 진행했다.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NH투자증권이 법률상 인수주체로 나섰다는 점이다. 신탁형 펀드로 물류센터를 매입하면서다. 회사형 펀드와 달리 신탁형 펀드는 법률상 실체가 없다. 이 때문에 매매계약에 앞서 수탁기관인 은행 혹은 증권사와 신탁계약을 선제적으로 맺는다. 이후 수탁자인 수탁기관이 법률상 인수주체로 나서는 구조다. 신탁형 펀드를 선택할 경우 절차상 이점이 있다.

대규모 부동산 거래는 일종의 영업양도에 준한 거래로 보고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 신탁형 펀드의 경우 법률적 실체가 없다보니 기업결합 신고가 면제된다. 투자금 회수 과정도 신탁형 펀드가 회사형 보다 간결하다. 청산절차를 거쳐야 하는 회사형 펀드와 달리 신탁형 펀드는 단순 수탁기관과 신탁 계약관계에 있기 때문에 청산절차를 거치지 않고 계약을 해지하면 된다.

페트라빌자운용이 매입한 물류센터는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부필리 188번지 일원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면적 4만2287㎡, 연면적 7만5719㎡ 규모로 개발됐다. 사용승인이 난 시기는 지난해 12월이다. 개발 시행법인은 씨유로지스다. 씨유로지스는 2022년 2월 해당 부지를 매입해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과정에서 씨유로지스는 디피엘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디피엘을 다시 삼성전자에 임대를 줬다. 전대차 계약까지 체결됐다고 보면 된다. 다만 준공 이후 씨유로지스가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기한이익상실(EOD) 상태가 됐고, 공매로 넘어왔다. 이후 수차례 유찰된 끝에 페트라빌자산운용에 매각됐다. 페트라빌자산운용은 해당 물류센터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적정 가격까지 떨어졌을 때 과감하게 베팅을 했다.

페트라빌자산운용은 2022년 출범한 신생 하우스다. 공모주를 비롯해 주식운용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해왔다. 그러다 근래 들어 대체투자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투자 자산군 확대 차원으로 보인다.

국내 물류센터는 공급과잉으로 투자하기 어려웠던 시기를 지나 차츰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가격만 괜찮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근래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 영향으로 포화상태였던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공매로 나온 물류센터를 싼 가격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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