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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포트폴리오]조직 키운 대신증권, 비주거용 부동산 투자 활발오피스·산업단지 비중 44.2%, 수도권 사업장 집중

이재빈 기자공개 2024-10-04 08:13:10

[편집자주]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기다. 레고랜드 사태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섹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인 대목이다. 또 대출 주선에 매진하는 한편 자기자본을 활용해 초기 단계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더벨은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비주거용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규 투자의 44.2%가 업무 및 산업시설 개발사업에 집행됐다. 서울과 경기도 등 핵심지역 개발사업 위주로 투자하면서 사업성과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조직 측면에서는 부동산PF 전담조직을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PF부문을 2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또 리스크관리부문장 직위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 수준도 강화됐다.

◇PF채무보증 잔액 8281억, 자기자본 대비 26.6%

대신증권의 8월 말 기준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8281억원으로 집계됐다. 8198억원이었던 지난해 말 대비 1.01% 증가에 그쳤다.

1조원을 하회하고 있는 만큼 절대적인 규모는 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대신증권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본총계 3조1123억원 대비로는 26.6%에 해당한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의 비중은 10대 증권사 중 4위다. 주요 증권사 중 부동산PF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PF채무보증 총액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신규투자는 활발하게 집행됐다. 8월 말 기준 신용공여 잔액 중 2024년 새롭게 유동화법인(SPC)을 설립해 제공하고 있는 규모는 258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무보증 잔액의 31.2%가 신규투자인 셈이다.

특이한 점은 주거용 부동산이 아닌 업무·산업시설 위주로 신규 취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이 1월부터 8월까지 취급한 유형별 신규 채무보증 비중은 업무·산업시설 44.2%, 기업자금대출 25.9%, 브릿지론 29.9% 등으로 집계됐다. 공동주택에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기관들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현재 신용보강이 가장 큰 규모로 제공돼 있는 사업도 산업시설 개발사업이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걸포동에 111만6570㎡ 규모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KCC건설이 시공을 맡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SPC를 통해 1150억원의 조달을 맡았다. 시행사인 한강시네폴리스개발은 김포도시공사와 중소기업은행, KCC건설 등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다. 수도권 소재 산업단지이고 주요기관들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 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업무시설 개발사업에도 다수의 투자가 집행됐다. 대신증권은 중구 메트로·서울로 타워 개발사업에 480억원, 성동구 성수동2가 268-2번지 일원 업무시설 개발사업에 400억원, 종로구 서울극장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개발사업에 246억원의 대출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3개 현장 모두 서울 주요지역에 위치한 사업장인 만큼 순항하는 중이다. 성수동 사업장의 경우 시공을 맡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절차에 착수하면서 우려를 샀지만 지난 7월 본PF 전환에 성공하면서 사업지 위치의 중요성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업무·산업시설과 기업자금대출 등 주거시설 외 투자를 확대했지만 지역별로는 서울 40%, 경기도 44.6% 등 주요지역 위주로 채무보증을 제공했다"며 "A등급 이상 기관에 대한 신용공여 비중을 지난해 40.9%에서 8월 기준 65.2%로 확대하면서 안정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부문·3본부서 2부문·10본부로 확대 개편, 리스크관리부문장 부사장 승진

부동산PF 조직 구성은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있다. PF부문 단일로 구성됐던 부동산PF 관련 조직이 PF1부문과 PF2부문으로 확대됐다. 본부 수도 3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기관들이 부동산PF 조직을 축소하거나 기존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점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PF1부문은 권택현 전무가 부문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PF부문장을 맡았던 부동산PF 전문가다. 1972년생인 권 전무는 대신증권에서 부동산금융부 부장과 프로젝트금융본부 본부장, PF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PF2부문의 수장은 1974년생인 김상혁 상무다. NH투자증권 부동산금융부 부장과 KB증권 프로젝트금융부 이사 등을 거쳐 대신증권에 합류했다. 대신증권에서는 PF1본부장을 맡다가 PF2부문장으로 승진했다.

PF1·2부문 산하에는 각각 5개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2부문·10본부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구조다. 각 부문에는 선임본부장이 부문장을 보좌하고 있다. 송기석 PF1부문 1본부장과 박교익 PF2부문 1본부장이 선임본부장 역할을 수행한다.

리스크관리 조직의 수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길기모 부사장이다. 길 부사장은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아 부동산PF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서 심사팀장과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9년 대신증권에 합류한 인물이다.

기존에는 리스크관리부문장의 직위가 전무였으나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격상됐다. 관리 강화 차원에서 리스크관리 조직 수장의 직위를 부동산PF 조직보다 한 단계 높게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시공사 수주와 책임준공 현황, 신용보강 이행자의 재무상태, 우발채무 리스크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이 대부분인 준공 후 매각 프로젝트의 경우 선매입확약사의 신용도 및 이행보증금, 임차인의 임대차조건 등에 집중해 상환 리스크를 저감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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