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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Radar]한화그룹, '울산 사택' 공동주택 개발 KB증권과 '맞손'2000억 브릿지론 대출약정, 내년 9월 착공·분양 목표…서울역북부역세권 이어 협업 증가

이재빈 기자공개 2024-12-17 08:03: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와 KB증권이 '울산 공동주택 개발 사업'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화솔루션이 보유하고 있던 울산 사택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미분양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히는 울산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이고 대규모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는 건재한 만큼 한화는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헤리티지는 최근 2000억원 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선순위, 후순위 각각 1000억원씩이다. 만기는 내년 12월로 설정됐다. 후순위 1000억원에는 한화가 자금보충 및 채무인수 약정 형태로 신용을 보강했다.

금융주관은 KB증권이다. 최근 착공식을 개최한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 사업 브릿지론과 본PF 조달에도 참여했다.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계기로 우호관계가 공고해진 모양새다.

이 사업은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 1422번지 일원 7만5151㎡ 부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무거사택 자리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동 규모로 공동주택 816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이 맡는다.

시행 주체인 에이치헤리티지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한 법인이다. 에이치헤리티지는 지난달 1일 한화솔루션으로부터 1602억원에 토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금 조달이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브릿지론 조달인 셈이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개발 사업을 속전속결로 추진할 방침이다. 토지 확보 이후 인허가 절차에 착수해 내년 3분기 착공 및 분양을 목표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이 통상 브릿지론 조달 후 2년 내 착공을 목표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일정이다.

추가 토지 확보 작업이 필요 없다는 점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부동산 개발은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필지 확보가 지연되면서 장기화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거동 공동주택 개발 사업은 처음부터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부지를 개발하는 만큼 이런 리스크가 전무하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그룹에서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관련 리스크가 작다고 판단해 신용보강을 결정했다"며 "'포레나울산무거' 브랜드로 내년 9월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울산은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많아 공동주택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말 기준 울산의 미분양 민간 분양 주택은 2836가구다. 9월 말 2416가구 대비 17.4% 증가한 수치다.

한화그룹 사업지가 속한 울산 남구 미분양 물량이 많다. 지난 10월 말 기준 울산 전체의 46%인 1305가구가 미분양이다. 그럼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미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본다.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청약한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 금호어울림더퍼스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청약 직후 미분양 물량이 있었지만 올해 8월 분양률 100% 달성에 성공했다. 내년 12월로 예정된 준공을 앞두고 모든 물량을 털어낸 셈이다.

한화가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부지는 행정구역상으로는 다른 지역이다. 하지만 대중교통이나 차량으로 15~30분 이내로 근접 생활권인 만큼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울산은 최근 주상복합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대단지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울산 주택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분양성이 양호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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