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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눈높이 상이' 성림에너지, 매각 작업 중단 주관사 산은 M&A 절차 접어, 은행 차입 통해 설비 증설하기로

김예린 기자공개 2024-10-10 08:07:0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병합 발전업체 성림에너지가 매각 작업을 중단했다, 3000억원대 몸값을 제시했는데 여러 원매자들이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인수를 고심하면서 매도자 측이 매각 의지를 접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성림에너지는 경영권 매각 절차를 멈췄다. 앞서 성림에너지 대주주 일가는 보유 지분 100%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올 초 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다만 원하는 몸값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절차가 중단된 모양새다.

대주주 일가가 원했던 몸값은 3000억원 이상이다.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몸값은 1000억원대 후반에서 2000억원 안팎 수준이어서, 눈높이 차이가 컸다. 대주주 일가가 밸류를 낮춰 매각하기 보다는 회사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계획을 바꿨고, 최근 산업은행 M&A실이 이러한 사실을 인수후보군들에 통보했다.

산업은행이 마케팅에 한창이던 1·2분기만 해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인수 대상으로 성림에너지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인근에 위치한 부산 명지소각장에서 발생한 증기를 활용하는 독특한 생산구조로 수익성을 끌어올려왔다는 점에서다.

성림에너지는 여기에 더해 자체 생산한 증기를 합쳐 부산 화진·녹산·신호 산업단지 내 고객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2년 193억원, 작년 149억원이다. 2018~2021년 80억원 안팎 수준이었던 EBITDA가 배로 성장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연동된 실적 변동성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LNG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크게 오르면서 증기 가격이 인상됐고 성림에너지 최근 실적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NG 가격 하락 시 실적도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이라고 보고 매도자 측이 제시하는 몸값은 비싸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림에너지는 설비 증설을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700억원 규모의 열병합 발전시설 증축을 준비 중으로, 관련 당국에 증설 인허가를 받아 놓은 상황이다.

성림에너지는 매각 중단과 관련한 질문에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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