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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조달 수장 바꾼 산은, SSA 스타일 이어간다글로벌 투자자 대상 '평판 유지' 집중…SSA 전문성 높은 '유럽계' IB 대거 중용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10 15:11:5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산업은행이 글로벌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발행사인만큼 SSA 스타일을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지난 7월 새롭게 부임한 전현수 외화조달팀장이 이끄는 첫 발행이기 때문이다.

신임 팀장 체제에서도 산업은행은 전략을 바꾸지 않았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평판 유지를 최대 과제로 여겼다. 특히 이번에는 SSA 발행 전문성이 높은 유럽계 투자은행(IB)을 대거 중용한 점이 눈에 띈다.

◇3년물 10억달러 조달 목표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7일부터 3년물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돌입했다. 산업은행은 최초제시금리(IPT)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MS(미드 스와프)에 62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 국채 3년물에 39bp를 더한 값과 동일한 금리 수준이다.

금리 조건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발행도 SSA 스타일을 택했다.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 우량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SSA 채권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금리를 기준점으로 발행된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산업은행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첫 SSA 발행 때부터 SOFR을 기준으로 제시해왔다. 2월 첫 도전 때는 SOFR MS에 66bp를 더한 값으로 3년물 금리가 정해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에도 두 번째 SSA 발행으로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뢰 다지기에 나섰다. 이 때는 유로본드(RegS) 형태로 3년물 10억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SOFR MS에 56bp를 더한 수준으로 처음보다 스프레드를 낮췄다.

올해 두 차례 발행을 마친 뒤 산업은행 외화조달팀에 변화가 있었다. 7월 초 원상훈 전 외화조달팀장을 대신해 전현수 팀장이 새롭게 부임했다. 2022년부터 외화조달팀을 이끌던 원 전 팀장은 국내 첫 SSA 발행이란 스토리를 만들어낸 인물이었다.

전현수 팀장 체제 하에서 첫 발행이지만 그 역시 SSA 발행사로서 평판 유지를 중요하게 여겼다. 한 번 SSA 발행을 결정하면 꾸준히 SSA 스타일로 대규모 조달을 이어가야 투자자와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20억 달러 내외씩 조달하던 산업은행이 올해 10억달러 이상 발행 빈도를 늘린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 팀장 역시 글로벌 채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외화조달팀장 부임 직전까지 발행시장실 산하 글로벌DCM팀에서 일했다. 2020년 7월 인사에서 발행시장실로 이동해 글로벌 IB와 함께 공공기업이나 민간기업 등의 해외 공모채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발행 함께 안 한 '뉴페이스' 선택

주관사단 구성도 눈에 띈다. 산업은행은 BNP파리바와 JP모간, 노무라, UBS에 KDB아시아를 더했다. KDB아시아를 제외하면 올해 앞선 두 차례 발행을 함께한 적이 없는 IB다. BNP파리바와 JP모간, 노무라는 지난해를 끝으로 멘데이트를 얻지 못했다. UBS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주관사단에 포함됐다.

특히 BNP파리바, UBS 같은 유럽계 증권사가 대거 선택을 받은 점이 돋보인다. SSA 스타일에서 유럽 시장의 중요성은 여느 때보다 더욱 높게 평가 받는다. 통상적으로 SSA 발행사는 런던 시간에 맞춰 주관사 멘데이트를 발표한다. SSA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IB의 신디케이트 조직도 런던에 위치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에서 유럽 투자자를 겨냥하기 위해 이들 IB를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했다.

다만 이번 발행에서 순수한 토종 IB는 주관사 지위를 얻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첫 SSA 발행 때 KB증권을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적이 있다. KB증권 입장에서도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SSA 조력자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다. KB증권을 비롯한 국내 증권사는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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