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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 3000억 펀딩 주선' KB증권, 총액인수·투자 병행한다 프로젝트 펀드 결성 과정서 LP 펀딩 난항, 전략 재수립

김예린 기자공개 2024-09-30 08:07:01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천보의 3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주선을 맡은 가운데, 자금 조달 전략을 재수립했다.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고자 했으나, 출자자(LP) 모집이 원활하지 않자 본래 계획했던 총액인수 구조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천보가 발행하는 3000억원 규모 CB 가운데 2500억원을 총액인수하기로 했다. 나머지 5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통해 직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000억원은 천보 최대주주인 이상율 회장이 본래 계획한대로 후순위로 들어오기로 했다.

이번 총액인수는 세 번째 전략 변경이다. 이상율 회장이 후순위로 들어오는 건 변동이 없다. 그러나 나머지 2000억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총액인수를 하기로 했다가 다시 프로젝트 펀드 결성으로 틀었다.

최근에는 다시금 총액인수와 프로젝트 펀드 결성을 병행하는 것으로 최종 방향을 결정했다. 5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끌어 모으고, 1500억원은 총액인수 후 셀다운한 뒤 남은 물량을 떠안는 구조다.

자금 조달 계획이 거듭 바뀌는 배경에는 LP 펀딩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직접 셀다운 물량에 투자해도 되는 가운데, 펀드를 거쳐 자금을 대면 위탁운용사(GP)에 펀드 운용 수수료나 성과 보수까지 챙겨줘야 하는 것은 달갑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천보 자체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새만금 신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감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이전 같지 않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수혜를 누리기도 어려울 것이란 판단 아래 투자를 검토하는 복수 FI들이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미 시행된 IRA의 최종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올해부터는 배터리 부품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을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조달하면 안 된다. FEOC는 러시아, 북한, 이란 정부의 소유·통제·관할에 있거나 지시받는 기업을 말한다. 다만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 배터리 소재’로 분류할 경우 2026년 말까지는 중국 등 FEOC에서 조달한 광물을 사용해도 된다.

IB 업계에서는 천보의 제품은 원산지 추적이 불가능한 배터리 소재로 분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2년간 중국과의 경쟁 심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는 당분간 힘들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런 상황에서 천보의 기존 CB 차환 시기는 도래하고 있어 빠르게 딜을 종결하기 위해 기존 계획했던 총액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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