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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항공업계]‘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시나리오⑥진에어 중심 흡수합병…제3자 매각 대상엔 에어부산·서울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10 07:34:01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한진칼은 대형항공사(FSC) 통합 이후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을 통해 FSC에 이어 LCC 사업에서도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안정성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다만 LCC 통합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구체적인 전략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KDB산업은행 주도로 추진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다르게 LCC 통합은 채권단과 한진칼간 심도 있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LCC 통합의 방식은 여전히 많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LCC 통합의 시기와 방식을 결정할 가장 큰 이슈는 산업은행과 한진칼 등의 협의다. 다만 현재까지 FSC 통합에 집중하고 있는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경쟁당국의 승인이 확정되는 올해 말께 LCC 통합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분구조 단순한 3곳 LCC…통합 전략은

통합 FSC 산한에는 3곳의 LCC가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자회사로 진에어를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두고 있다.

LCC 지배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대한항공은 올 6월 말 기준 자회사인 진에어 지분 54.91%를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 자체적으로 독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대한항공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매각 및 통합 등을 결정하면 그대로 딜(Deal)이 추진될 수 있다.

다만 진에어는 상장법인으로 2023년 12월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이 34.45%에 달한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올 6월 말 기준 7.87%의 지분율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 단독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데 따른 부담이 크고 잡음도 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등과 논의를 통해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인 에어서울은 비상장사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해도 매각과 통폐합, 노선 이관 등 어떤 구조로 딜이 짜여지던 이사회를 통해 명확하게 정리될 수 있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의 또 다른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지분관계가 복잡하다.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은 올 6월 말 기준 41.89%다. 상장사로 독자 의결권을 행상할 수 없는 구조다. 특히 부산시와 부산지역 향토기업들이 공동 의결권을 행사하는 구조로 향후 통합 LCC 전략에서 변수가 크다.

LCC간 통합 방식은 FSC 통합 속도와 맞물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자회사 및 관계기업으로 각 LCC들의 자산이 계상돼 있는만큼 FSC 통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LCC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FSC로 지배구조가 일원화되면 LCC간 통합 방식은 통합 대한항공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순서를 거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전 LCC 통합이 본격화 된다면 현재 각 FSC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주주총회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매각·합병·노선이관' 등 다양한 통합 카드

한진칼 산하에서 LCC 통합의 방식은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다. 제3자 매각을 포함해 단순 합병, 노선 통폐합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CC 각 법인을 존치하는 방안은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제3자 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곳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다. 에어부산 매각 이슈는 주로 에어부산 지분을 가지고 있는 부산 지역 정계 및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동일, 서원홀딩스, 아이에스동서, 부산은행, 세운철강, 부산롯데호텔, 윈스틸 등 7개 부산지역 주주사들은 에어부산 지분 약 16%를 보유 중이다.

이들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에어부산을 부산 지역 거점 항공사로 육성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 다만 주주사 가운데 에어부산 지분을 인수할 만큼 재무역량이 높은 곳이 없고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서 문제를 풀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에어부산 주주로 있는 롯데그룹의 항공업 진출도 이슈화 되긴 했지만 구체화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매각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에어서울이다. 에어부산과 진에어에 비해 규모와 경쟁력 면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에어서울을 제3자에 매각하거나 운수권 등을 반납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에어서울을 매각하거나 운수권 반나 등 방식으로 공중분해하면 통합 FSC와 LCC 모두 독과점 이슈에서 단번에 해소될 수 있다. 한진칼 산하 5개 항공사의 2023년 점유율은 국제여객 48.60%, 국제화물 61.56%., 국내여객 63.87%, 국내화물 75.22%를 각각 기록했다. 에어서울 매각으로 한번에 대거 낮출 수 있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합병으로 통합 진에어를 출범하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과 가장 비슷한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진에어와 에어부산 기업가치 등을 비교할 때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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