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체인지, 넥스트 환인제약]'품목외길·내수한계' 돌파구는 '신사업'…키맨은 오너 2세①정신신경용제 중심 전략, 이원범 대표 이사회 입성 예고…차기 성장동력은 '건기식'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11 09:14:44
[편집자주]
환인제약은 CNS(중추신경계) 의약품에 강점을 지닌 제약사다. 특수분야에 대한 포지셔닝에 발빠르게 나서 내수시장을 선점했다. 작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외길 전략의 한계도 분명하다.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 건기식 계열사를 설립하고 또 M&A에 나서는 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오너 2세 이원범 대표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벨은 변곡점에 있는 환인제약의 사업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은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조현병, 우울증 등 정신신경용제 의약품에서 나온다. 외길에 대한 뚝심을 바탕으로 작년 창업 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 고지를 밟았다.그러나 이는 환인제약의 강점이자 한계점이 됐다.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에 집중돼 있는 만큼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글로벌 제약사가 이미 자리 잡은 해외 시장을 정면 돌파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등 타법인 투자를 통한 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8월 아미코젠의 마이크로바이옴 자회사 비피도 인수를 결정한 게 대표적이다. 오는 임시주총을 통해 오너 2세 이원범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CNS 포트폴리오 도입으로 외형 확대, 매출 2000억 발판
환인제약은 이광식 회장이 1978년 환인제약소를 인수하며 설립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종근당에 입사해 제약업에 발을 들였다. 환인제약 창업 후 CNS(중추신경계) 의약품을 필두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이 회장의 독자경영 구도에 변화가 포착된 건 2012년이다. 오너 2세 이원범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부자(父子)경영이 시작됐다. 이 사장은 2006년 입사 후 경영지원실 실장, 총괄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실질적 경영권과 무관하게 지분 구조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최대주주는 창업주 이 회장으로 20% 지분을 보유했다. 이 사장은 3.27% 지분으로 2대주주 국민연금(5.76%), 3대주주 피델리티펀드(5.64%) 보다도 지분율이 낮다.
이 사장은 CNS 분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매출 성과를 냈다. 작년에는 GSK와 유통판매 계약을 맺고 항우울증, 파킨슨병, 편두통 치료제 등 6개 품목을 도입했다. 매출은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11년 1101억원에서 작년 2304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꾸준한 순이익을 내면서 1000억원대 현금도 축적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773억원이다. 총차입금은 불과 6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왔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보이며 자본시장을 통한 외부 투자나 조달과도 거리가 멀었다.
◇계열사 확충 통한 밸류체인 구상, 사업 시너지 기대
최근 타법인 투자를 통한 계열사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018년에는 비알콜성지방간(NASH) 치료제와 화장품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는 앰브로비앤피의 지분 일부를 취득했다. 환인제약의 최초 타법인 투자 사례로 작년에는 지분을 100%까지 확대했다.
2019년 3월에는 건강기능식품 등 종합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애즈유' 설립에 9억원을 출자했다. 환인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헬스케어 전문 브랜드로 건강기능식품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애즈유는 아직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모습이다. 작년 매출은 25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동수 환인제약 경영본부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올해 8월 150억원을 들여 인수한 아미코젠의 자회사 비피도에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보통주 245만4000주를 취득해 지분 30%를 인수했다. 비피도는 비피더스균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활용한 건기식을 통해 연 18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낸다.
비피도 역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임직원 횡령 사건으로 거래가 정지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지만 최대주주 변경 후 개선계획서 제출을 통해 상장 유지 결정이 내려졌다.
오는 15일 임시주총에서는 이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최대주주인 환인제약 측에서 본격적으로 이사회에 진입하는 셈이다. 환인제약 측 사내이사는 이 대표가 유일한 만큼 그가 비피도의 PMI(인수 후 통합관리)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애즈유가 건강기능식품 유통, 판매하는 자회사인 만큼 비피도가 보유한 파이프라인과 협업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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