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매출, 안정적 성장' 환인제약, 현 체제 힘 실었다 설립 후 첫 2000억 매출, 이원범 대표 "정신질환 치료제 경쟁우위 확보덕"
김형석 기자공개 2024-04-04 16:09:2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경정신과 치료제 특화 강소제약사인 환인제약.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전무급 이상 핵심 인력 전원을 유임했다. 안정적인 성장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환인제약은 지난해 2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첫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리페리돈과 쿠에타핀 등 블록버스터급 치료제가 기반이다.환인제약의 후계자인 이원범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실적 성장을 만든 현 체제에 힘을 싣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신경정신 치료제 성장으로 최대 매출, C레벨 전무 유임
환인제약은 이달 1일자로 임직원 인사를 단행하고 전무급 이상 C레벨을 전부 유임시켰다. 김윤배·이승식·이동수 등 3명의 부사장이 모두 기존 직을 유지했다. 이들 3인의 부사장은 1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들이다. 모두 2020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인 김 부사장은 일양약품과 휴온스 생산본부장을 거쳐 2012년 12월부터 환인제약 생산본부장을 맡았다. 이승식·이동수 부사장은 각각 1986년과 1994년부터 환인제약에 몸담은 인물이다.
R&D 핵심 인력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신호철 중앙연구소장과 서승훈 사업개발실장, 정동진 서울연구소장 등이 모두 유임됐다.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약학 박사 출신인 신 소장은 SK케미칼 제제팀장을 거쳐 지난 2018년 4월 영입된 인물이다.
이 대표는 "이번 핵심 임원들의 유임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것"이라며 "주력사업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향후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환인제약 창업주인 이광식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환인제약에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쳐 2010년 4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대표이사에 올라 현재까지 10여년간 이 회장과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신경정신 치료제는 환인제약이 탄생할 수 있었던 사업분야다. 이 회장은 종근당 과장 시절이던 1978년 신경정신과 치료제 분야라는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환인제약을 설립했다.
이후 우울증과 뇌전증 등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분야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국내 신경정신 치료제 시장에서 10년 이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경정신 치료제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은 환인제약이 창사 첫 매출 2000억원 돌파에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별도기준 2282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성장했다. 최근 5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10%를 상회한다. 영업이익은 1.63% 증가한 311억원을 기록했다. 약가 인하와 경쟁 과열에도 이익을 확대했다.
환인제약의 성장은 신경정신 치료제 경쟁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리페리돈과 쿠에타핀 등 신경질환 치료제의 지난해 매출은1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액이 340억원 중 3분의 2 이상이 신경질환 치료제 매출 신장에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신경정신 치료제는 과거부터 환인제약이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라며 "향후에도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관련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의약품 진출 가시적 결과 '아직'
주력사업인 신경정신 치료제 사업과 달리 신사업 진출은 개척이 쉽지 않다.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추가하며 신사업 신호탄을 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분야로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을 선택했다. 하지만 사업목적에 동물의약품 제조업을 추가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관련 조직 구성 등 이렇다한 진척사항은 없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동물의약품 사업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가시적인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늘리던 R&D 비용도 축소했다. 지난해 환인제약이 지출한 R&D 비용은 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억원 줄었다. 최근 5년간 R&D 비용을 10% 이상 늘려온 것과 대조적이다. 3년간 꾸준히 진행해온 물질 도입도 지난해에는 없었다.
이 대표는 "신사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동물의약품시장 진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사업 발굴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ESG 모니터/카카오]인력 효율화 단행, 환경·지배구조 '업그레이드'
- 'OLED 전환 속도' LGD, 애플 밀월 깊어진다
-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SKIET, 승계정책 한단계씩 개선…연내 CEO 후보군 선정
- 의도치 않은 '속도조절', 기회 엿보는 롯데EM
-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 리뷰]'세기의 재판'으로 판 키운 노태우 비자금 300억
- [HD현대그룹은 지금]'텐배거' 넘긴 일렉트릭, 호황 덕만 본 게 아닌 이유
- [캐즘 속 자동차 부품사]시장 관심에서 멀어진 SJG세종, '수소·아센텍'이 변수
-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로봇개 "믿을만하네"
-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에 성과급 회수하는 '클로백' 도입
- [이사회 모니터/롯데케미칼]'사추위 전원 사외이사로' 투명성·독립성 확보 드라이브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BIO USA]대통령실 첫 바이오 USA 방문…참관 대부분 CDMO 기업
- [2024 BIO USA]'우시 빈자리 노려라' 국내외 CDMO 기업 메인센터 점령
- [2024 BIO USA]'글로벌 BD 스킨십 늘려라' K-바이오, 역대 최대 부스업
- [thebell interview]최재준 진양제약 대표 "부동산 임대업 'R&D' 승부수"
- 진양제약, 풍부한 곳간에 여유있는 CB 상환…오버행 해소
- ['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유유제약 재무체력 강화 전략, 자체 생산 의약품 그리고 건기식
- 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 '뚝심' 연매출 3000억 정조준
- [thebell note]HLB사태와 K바이오
- ['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유유제약, 안구건조증 개발 교훈 '개량신약'으로 새판
- [클리니컬 리포트]신풍제약, 4세대 관절염 치료제 임상 속도…앞으로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