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어 줌인]쇼핑 패러다임 변화 이끈 AI, 이커머스 성공 열쇠월마트 AI 전환 후 실적 상승 '롤모델'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14 08:40:45
[편집자주]
티몬·위메프의 몰락으로 혼란을 겪는 이커머스 업계에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디지털 플랫폼 전문 기업 플래티어가 그 주인공이다. 플래티어는 제조·패션·식품·화장품 등 각 분야별 맞춤형 이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해왔다. 오픈마켓에 대한 불신이 자사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플래티어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더벨이 플래티어를 둘러싼 시장 동향과 미래 전략에 대해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 발표 이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까지도 AI 관련 인물이 선정되는 등 기대치가 높아지는 중이다. 미국 유통 공룡 기업 월마트는 전사적 AI 전환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막연한 미래 기대뿐만 아니라 당장의 이익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대표적인 사례가 유통이다. 최근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는 성장의 핵심 열쇠로 '전사적 AI 전환'을 꼽는 등, 유통업계의 AI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커머스를 위한 기술 전반을 제공하는 플래티어가 AI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커머스 변신 돕는 '엑스투비 AI'
플래티어는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엑스투비'와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중이다. 이커머스 기업이 AI를 자사의 비즈니스에 녹여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9월 공개된 엑스투비 AI는 총 8개 기능을 탑재했다. 이커머스에서의 쇼핑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AI 서치'와 '가상피팅', 'AI 챗봇'을 비롯해 운영 생산성을 높이는 '통합CS', '수요예측', '코드 어시스던트', 마케터를 위한 '카피라이터', 'VCAT.AI' 등이다. 베타 서비스를 거쳐 사용성을 확인한 뒤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여러 기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AI 서치다. 기존 커머스 플랫폼에서의 검색은 플랫폼 운영자가 상품을 등록할 때 기입한 카테고리, 태그 등을 토대로 결과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상품 등록 시 정보 입력을 소홀히 하면 검색 품질이 떨어져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AI 서치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검색 품질을 높이도록 도와준다.
AI 서치가 적용된 플랫폼의 경우 검색창에 '쌀쌀한 가을에 입기 좋은 남성 옷'과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문장을 이해한 뒤 관련 상품을 보여주는 등의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해당 이미지 속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찾아내 추천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검색 효율성을 높이고, 운영자 입장에서는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윈-윈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월마트가 도입해 주목받는 것과 일맥상통한 기술이다. 월마트 쇼핑몰은 '캠핑을 위해 챙겨야 할 것들'과 같은 문장을 입력하면 텐트와 같은 캠핑용 도구부터 의류 등 제품 전반을 제공하고 있다. 플래티어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월마트와 같은 쇼핑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실제 행동까지 하도록 하는 AI 챗봇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객 상담과 같은 기본적인 기능만 수행했던 기존 챗봇과 달리 내부 시스템과 연동해 챗봇을 통한 상품 검색과 추천, 주문 등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24시간 동작하는 AI 상담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쇼핑경험에 운영자 편의성까지 '체크'
기업의 이커머스 플랫폼은 상품 등록부터 판매, 재고관리, 결제와 배송 등 비즈니스를 위한 핵심 기능 전반을 갖춘 시스템이다. 고객의 쇼핑경험만큼이나 운영자의 편의성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플래티어는 엑스투비의 운영 생산성 향상을 위해 AI 상담 분석 기능을 추가했다. 고객의 행동 이력이나 성향을 판단해 문의에 AI가 추천 답변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CS 담당자를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해 상담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4~5명의 CS 담당자를 1~2명으로 줄여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판매·재고 데이터와 고객 수요 패턴 등을 바탕으로 판매량·재고를 예측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예측 결과에 대해서는 그래프와 같이 시각화된 결과물을 제공해 가시성을 높였다. 계절에 따라 판매량이 늘거나 줄어드는 제품에 대한 재고관리부터, 재고가 많이 남은 제품에 대해 판매 촉진을 위한 할인을 진행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엑스투비의 여러 AI 기능 중 가장 이색적인 것은 코드 어시스턴트다. 코드 어시스턴트는 자연어로 질문을 하면 프로젝트 구조와 코드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제공한다. 코드 생성을 위한 초안 작성과 보안 취약점 등 변경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가이드도 제공한다.
AI가 코드 작성을 돕는 로우코드·노코드는 생성형 AI를 비롯해 특화된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무대다. 전문 기업이 아닌 플래티어의 도전은 일견 무모해 보일 수 있다. 다만 플래티어의 코드 어시스턴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범용 코드 작성을 돕는 것이 아니라 엑스투비를 이용한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특화된 코드 작성을 돕는 도우미로 차별화했다. 엑스투비 등 소프트웨어(SW) 라이선스 판매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는 플래티어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소프트웨어(SW) 영역에서 AI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됐다. AI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SW는 경쟁력을 잃어 도태될 것"이라며 "플래티어는 '활용 가능한 AI'를 추구한다. 기업들이 엑스투비를 통해 AI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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