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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과 맞손' 릴슨PE, 현대위아 공작기계 우협 따낸 배경은 SI 확보가 주효, 인수금융+프로젝트펀드로 재원 확보 예정

윤준영 기자공개 2024-10-11 08:02:0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릴슨프라이빗에쿼티(이하 릴슨PE)가 공작기계·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스맥(SMEC)과 손잡고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를 인수한다. 일찌감치 동종 업계 회사인 스맥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덕분에 경쟁 PE들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라설 수 있었다. 릴슨PE는 스맥의 자체 공장을 활용해 현대위아 공작기계부문의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릴슨PE는 현대위아와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다. 전체 거래금액은 약 3400억원 규모다. 이행보증금 납부를 통해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한다. 거래 종결은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당초 현대위아는 삼정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국내 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대기업 카브아웃(Carve-out) 딜에 경쟁력을 지닌 PEF 운용사 글렌우드PE도 해당 사업부 인수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릴슨PE가 이들을 제치고 우협에 선정된 것은 일찌감치 스맥을 SI로 확보해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릴슨PE는 올해 초부터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며 SI를 찾던 중 스맥과 인연이 닿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스맥은 200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크게 기계사업부문과 ICT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기계사업부문은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은 작년 기준 1766억원이며 매출 비중은 기계사업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는 스맥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당초 해당 사업부문 검토를 고민했던 일부 PE들은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가 자체적인 공장이 없다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동종 업체인 DN솔루션즈나 스맥의 경우 일부 물량만 자체 생산하기는 하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릴슨PE가 해당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에는 다소 난이도가 높은 공정이 수반되는 제품들은 스맥의 자체 공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일반 제품들은 기존대로 외주 생산에 맡겨 마진율을 개선하되, 까다로운 공정이 수반되는 신제품은 스맥의 김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체 마진율 개선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1위인 DN솔루션즈의 마진율이 약 20%, 스맥이 15%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마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스맥과 사업적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마진율 개선 여지가 충분한 셈이다.

다만 약 3400억원에 해당하는 자금 조달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스맥이 SI로서 후순위 자금을 일부 대고 나머지 자금 중의 절반은 릴슨PE가 프로젝트펀드와 인수금융으로 모을 예정이다. 현재 연기금과 공제회,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중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 가스산업 회사들을 제외하고는 빅 딜이 별로 없는 데다 최근 에어프로덕츠코리아 매각이 무산됐다"며 "LP(기관투자자)나 금융기관들이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넉넉한 상황이라 자금 모집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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