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체인지, 넥스트 환인제약]신경과 파이프라인 확대, 공급망 뒷받침 '시설투자'②외자사 상품 도입 등 적극적 파트너십, 매출 외형 성장 발판
한태희 기자공개 2024-10-14 08:46:47
[편집자주]
환인제약은 CNS(중추신경계) 의약품에 강점을 지닌 제약사다. 특수분야에 대한 포지셔닝에 발빠르게 나서 내수시장을 선점했다. 작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만큼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외길 전략의 한계도 분명하다. 성장동력 발굴이 절실한 이유다. 최근 건기식 계열사를 설립하고 또 M&A에 나서는 등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오너 2세 이원범 대표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더벨은 변곡점에 있는 환인제약의 사업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인제약을 설명하는 대표 수식어는 CNS(중추신경계)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그러나 매출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CNS 중에서도 정신과 의약품에 편중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리페리돈, 쿠에타핀 등 조현병 치료제가 주력이다.최근에는 뇌전증 신약, 치매 치료제 등 신경과 의약품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자체 제품 개발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통한 상품 도입이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신공장을 매입하는 등 생산시설도 정비 중이다.
◇정신건강 시장 성장, 관련 의약품 수요 급증
국내 정신건강 시장은 고령화 등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0년 창궐한 코로나19는 사회적 격리와 고립을 통해 현상을 가속시켰고 관련 의약품 수요도 급증했다. 우울증의 일종인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CNS 의약품 전문 기업 환인제약은 이러한 시장 상황 속 수혜를 본 대표 기업 중 하나다. 작년 전체 매출은 2284억원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대비 44.7% 증가했다. 이 중 정신신경용제 매출은 1768억원으로 전체의 77.5%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환인제약의 매출을 이끌던 주력 제품은 리페리돈, 쿠에타핀 등 조현병 치료제를 비롯해 프랑스 세르비에로부터 도입한 항우울제 아고틴 등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뇌전증 치료제 등 신경계 약물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핵심 전략은 적극적인 파트너십이다. 2018년에는 뇌전증 신약 제비닉스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에 이어 2022년 GSK로부터 항우울제 및 파킨슨병, 편두통 치료제 등 6개 의약품을 도입하기 위한 국내 판매 및 유통계약을 맺었다.
작년 10월에는 뇌전증 치료제 페라넬정을 출시했다. 페라넬정의 주성분 페람파넬은 AMPA 수용체에 선택적 및 비경합적으로 작용하는 길항제다. 뇌전증 환자의 발작과 연관성이 있는 뉴런의 이상 상태 및 흥분 상태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450억 투자' 향남공장 양수, 관련 조직 개편 추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안성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90%를 상회하며 추가 생산을 위해 캐파 확장이 필요했다. 2020년 11월 한국 얀센의 경기도 화성 향남공장을 460억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생산능력은 2021년 기준 743억원에서 작년 965억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9월에는 작년 2월 착공한 안성공장의 물류 자동화 창고를 완공했다. 입출고 작업의 자동화와 실시간 재고 관리가 가능한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생산 조직의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기존 직속 조직이던 생산본부가 사라지고 공장장들이 직접 대표이사에 보고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생산본부를 이끌던 김윤배 전 부사장은 올해 초 퇴사했다.
신공장을 매입하고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생산 현황을 파악하고 조정하겠다는 의도다. 중간 관리층을 줄여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안성과 향남공장 공장장은 각각 정영국, 이현희 상무가 맡고 있다.
이원범 환인제약 대표는 더벨과 통화에서 "CNS 전문 기업이지만 그중에서도 정신과 제품 매출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신경과 의약품을 많이 들여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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