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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금]차입 구조 만기화로 캐즘 장기화 대응②순차입금 마이너스로 전환…AI 반도체용 동박 주력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14 15:05:22

[편집자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롯데그룹의 미래를 담당하고 있다. 위기 경영 속에서도 4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빠르게 올리기 위해 3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인수한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부진한 시장 상황이 언제 끝날지 짐작할 수 없어 대규모 투자 계획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더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화학 3사(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정밀화학)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에서 상호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말 기준 10조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2030년까지 50조원대까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학 3사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그룹 청사진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 당시 수익성이 높은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동박 생산을 주력하며 한때 시총 2조2000억원을 넘기며 꾸준한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쉽지 않은 해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수요가 줄어든 동시에 중국발 공급과잉과 구릿값 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올 3분기도 적자 전환이 예고되며 시가총액 1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투자 계획을 연기하는 등 현금 지출을 줄이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한다.

◇'전기차 캐즘' 타격…영업이익률 1%대 부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 매출 5044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74억원을 실현하는 데 그쳤다. 시장 상황이 둔화되기 전인 2년전 2022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30%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468억원에서 84% 쪼그라들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 추이.

최근 전방산업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꺾인 탓에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 80% 이상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에 몰려있다. 영업이익률 1.2%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쭉 1% 미만 혹은 1%대로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다.

수익성 하락은 전기차 업황 부진과 제품 공급 과잉에 따른 단가 하락 탓이다. 최근 전 세계 동박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대거 진입해 물량 공세를 퍼부으며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생산 기지인 전북 익산공장·말레이시아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7.6%를 기록했다. 2022년 평균 가동률 97.5%와 비교하면 약 20%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는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며 동박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박은 제품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1년 이내로 소비해야 한다. 재고 조정을 위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경쟁 해소를 위해 미국·유럽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보다 단가가 최소 1.5배 높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동박에 주력할 계획이다.

◇투자 계획 전면 수정…차입 구조도 재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8월 투자 로드맵을 전면 수정했다. 올해 자본적지출(CAPEX) 집행 계획에도 변동이 생겼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 총 2300억원여를 투자할 예정이었다. 말레이시아 증설에 230억원, 스페인 공장 설립에 1800억원,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에 260억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투자일정을 일부 연기하며 올해 투자는 말레이시아 공장 350억원, 스페인 공장 250억원, 차세대 배터리 소재 260억원 수준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총 860억원 규모로 기존 예정했던 투자 계획보다 규모를 63% 감축했다.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한 차입금 상환에도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총차입금은 1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1412억원에서 323억원 줄어들었다. 투자 계획이 연기되며 현금성자산도 쌓였다. 같은 기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현금성자산은 531억원 늘어난 18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순차입금은 -718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차입 구조도 재편하며 상환 부담도 덜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상반기에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을 올 상반기 1300억원 상환해 잔액이 0원으로 줄었다. 다만 장기차입금은 올 1분기 말 79억원에서 2분기 1052억원으로 늘어났다. 만기일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부채총계도 2000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부채총계는 2020년 974억원에서 2021년 2447억원으로 늘어난 뒤 올 1분기까지 2000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올 2분기 말 1563억원으로 낮아졌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25.2%, 14%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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