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2024 이사회 평가]TSR 부진한 유한양행, 높은 재무건전성·수익 성장성 '강점'[경영성과]②5점 만점에 2.9점 획득, 항목 따라 '극과 극' 평가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24 08:07: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은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훌쩍 넘는 '거함'이다. 이달 기준 시총은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한양행 시총은 약 6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주가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4년은 유한양행 주주들로서는 최고의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금번 평가 기준은 올해가 아닌 지난해다. 지난해 유한양행 경영성과와 직결되는데 경영성과 부분에서 유한양행은 총점 55점 중 32점을 획득했다. 5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2.9점. 3점을 채 넘기지 못하면서 경영성과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경영성과 세부평가들을 살펴보면 항목에 따라 희비가 교차된다. 그러나 주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수치인 것으로 평가된다. 보다 높은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해 이사회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경영성과는 △주가순자산지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총 열한가지 항목으로 검증작업을 거쳤다.

◇안정감 주는 재무건전성, 투자 매력은 '글쎄?'

유한양행의 경영성과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분야는 재무건전성이다. 재무건전성과 관련된 세 개 지표 중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에서 유한양행은 만점인 5점을 받았다. 인상적인 부채 관리능력으로 투자처로서 높은 안정성을 갖췄음을 보여줬다.

유한양행 부채비율은 33.89%에 불과했다. 통상 100%를 부채비율 건전성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한양행 부채비율은 모범적이라고 평하기 충분하다.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결과값은 -0.8이었다. 순차입금이 -815억원으로 집계됐기 때문인데 이는 차입금보다 보유 중인 현금이 더 많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부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우량기업'으로 평가된다.

다만 재무건전성을 구성하는 이자보상배율은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입 중 이자비용으로 나가는 비중을 말한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유한양행의 이자보상배율은 9.01배였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 수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9배를 넘어 영업활동으로 이자를 갚는데 문제는 없다. 다만 평가상 9배 초반은 이자보상배율 최저점에 속한다. 부채비율이 극히 낮지만 상대적인 이익 규모가 아쉽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자인 주주 입장에서 지난해 유한양행은 전반적으로 '재미없는' 종목이라고 볼 수 있다. PBR이 2.51배로 중간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3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은 1점으로 부진했다. 0.62%로 은행 이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률은 27.46%로 3점을 받았다.

투자 종목으로서 주주에게 매력적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지표는 TSR이다. TSR은 주주들이 투자를 통해 일정기간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다. 배당소득, 주식평가익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산출된다. 유한양행의 TSR은 28.3%였다. 5점 만점에 2점에 불과한 수치로 30% 이상을 넘지 못하며 우등생이 되지 못했다.

◇영업익성장률·ROA는 만점, 매출성장률·ROE는 '낙제'

유한양행이 한 해 경영성과를 잘 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네 가지 항목은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ROA다. 유한양행은 '극과 극' 점수를 보여줬다. 영업이익성장률과 ROA는 5점 만점을 받았고, 매출성장률과 ROE는 최저점인 1점을 획득했다.

매출성장률은 4.68%로 소폭 성장에 그쳤다. 유한양행 한 해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성장폭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평가지표상 최저점을 피할 순 없었다. ROE도 6.52%로 부진했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이 낮을 경우 경영진이 회사 경영을 제대로 못했다는 뜻으로도 비칠 수 있다. 이사회의 분발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반면 영업이익성장률은 57.54%로 극적인 성장을 이뤘다. 유한양행이 거함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자릿수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ROA는 5.07%인데 이는 지난해 KRX 300 소속 비금융기업들의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총자산 대비 당기순이익이 높았다는 뜻으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