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오너 2세' 주담대 전량 상환 배경은 이자 부담 축소 위해 거래 정리 해석, 승계 시 대출 활용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4-10-24 10:27:4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13: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니모리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의 자녀들이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을 전량 조기 상환했다.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주기적으로 계약 갱신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왔는데 이자 부담에 따라 대출금을 갚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로 최대주주 측의 주담대 계약건이 단 한 건도 남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배진형 미래전략본부장이 보유 주식 30만주를 담보로 일으켰던 6억7000만원 규모의 대출금을 상환했다. 앞서 9월에는 동생인 배성우씨도 8억7000만원 규모의 대출을 계약 만기 이전에 갚았다. 배 본부장까지 대출을 상환하며 토니모리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계약건은 전자공시상에는 없다.
배진형 본부장과 배성우씨는 2017년 7월 중소기업은행에서 1년 계약 조건으로 첫 주담대를 일으킨 후 계약을 갱신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0년까지는 이율이 2%대에 머물렀는데 2022년 7월부터 4%대로 뛰었다. 배 본부장은 초기 10억2000만원을 빌렸지만 이율이 오르고 계약 조건이 변경되면서 일부를 갚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6억7000만원의 대출금이 남아 있었다.
2023년들어 주담대 금리가 5%대로 올랐지만 대출 잔액은 변동이 없었다. 2024년 7월 계약을 갱신했고 계약 만기일은 내년 7월로 변경됐다. 다행히 올해 하반기 들어 이율이 4%대로 낮아졌지만 처음 대출을 실행했을 당시보다 이자 부담이 두 배로 뛴 상태였다.
최근 추가적으로 주담대 대출 이율이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동생인 배성우씨가 9월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일단 배 본부장도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최근 나머지 금액을 갚으면서 거래를 정리한 것에 무게가 실린다.
두 자녀의 거래 정리에 앞서 2022년 배해동 회장도 45억원 규모의 주담대를 조기 상환하면서 이자 부담을 낮춘 이력이 있다. 같은 해 배우자이자 특수관계기업인 태성산업 정숙인 대표도 이율이 2%대에 불과했지만 대출금을 상환했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율이 높진 않았지만 대주주의 주담대 정리로 향후 주가 하락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반대매매 등의 리스크가 제거된 상태다.
토니모리 오너가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주식담보대출은 의결권은 인정되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가 아니다. 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거래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금융 기관에 주식을 맡기고 자금을 조달한다. 상장사 오너들은 이자를 부담하면서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유지하는 편이다.
만약 담보 비율 부담으로 상환이 필요한 경우 배당이나 급여 등을 높여서 현금을 확보한다. 하지만 토니모리의 경우 실적 악화에 따라 2019년 이후 현금 배당도 중단된 상태다. 가족 기업인 태성산업도 2018년 17억2000만원을 배당한 이후 순이익 적자에 따라 배당이 멈췄다. 이번에는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일단 빚을 갚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두 자녀가 주담대를 추가로 일으킬 가능성은 열려있다. 오너 자녀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증여세나 상속세, 혹은 개인 투자 등을 위해 주담대를 일으킨다. 토니모리는 장녀인 배진형 본부장 중심으로 2세 경영을 점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2018년 김승철 대표를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했지만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배 본부장에게 미래전략본부도 맡겼다. 전사 경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배 본부장의 지분율은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6월 말 기준 토니모리의 주식 151만5000주(6.3%)를 보유하고 있다. 배해동 회장과 배우자가 각각 27.81%, 12.6%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자녀들에게 지배력을 이양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발생하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때 주담대를 활용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토니모리 측은 "오너가의 주식담보대출 상환 배경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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