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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SK C&C, 클라우드·DX 결합으로 실적 확대 노린다①MSP 사업 목적 'SI 본업'과 시너지…매출 증대 통했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6 13:03:51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 전환(DX) 가속화, 기술 고도화로 기업들의 컴퓨팅 리소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물리적으로 모든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덩달아 클라우드 수요도 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은 사업 연관성으로 인해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MSP) 사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종합적인 DX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클라우드까지 함께 설계해 주는 구조다.

SK C&C도 마찬가지다. MSP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그룹사와 외부 기업의 시스템 디지털화 작업을 주도해 왔다. 신사업 클라우드를 통해 매출 확대 등 기존 SI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렸다. MSP 사업 자체를 키우기 보단 결합을 통해 판을 키우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최근 들어 실적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DX 시대, 클라우드 사업 진출 필수

SK C&C가 본격적으로 MSP 사업에 뛰어든 건 2016년이다. 판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포털 사이트를 오픈했다. 브랜드명은 '클라우드 제트'로 결정했다. 산업별 전문가들이 고객 IT 환경을 진단하고 맞춤형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게 SK C&C가 내건 MSP 사업 방향성이었다.

기존 MSP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상품 판매에 집중한다면 SK C&C는 SI 기업으로서 결합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업의 업종에 구애받지 않고 전반적인 DX 컨설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은 SI 기업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에 기존 SI 사업을 이어가면서 빈틈에 클라우드를 집어넣기로 했다.


현재 SK C&C는 클라우드 도입 전환 컨설팅부터 △오픈소스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자원관리 등을 다각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오픈 전부터 이미 20여 개 기업에 클라우드를 제공하면서 경험을 쌓아놨다. 그 결과 SK 주요 그룹사 클라우드 전환을 100% 완료했고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그룹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다.

SK C&C 관계자는 "단순히 클라우드를 판매하기 보다는 SI 기업 본업을 살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목표"라며 "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멀티 클라우드 체제를 구현해야 하고 자연스럽게 MSP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나타나는 클라우드 효과…매출 확대 이어 영업이익 개선도

기존 사업과 신사업인 클라우드의 시너지는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클라우드 MSP 사업을 개시한 후 SK C&C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황 불황에 에센코어 실적이 하락할 때 클라우드가 보완해 주는 등 신사업 부문에 기대하던 성과를 제 때 내줬다.

2018년 SK㈜ IT부문(SK C&C)매출은 1조571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690억원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수치였다. 당시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클라우드 사업이 큰 두각을 드러내기 전이었다. 이에 SK C&C도 신사업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초점을 뒀었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커지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1조7210억의 매출을 올렸다. 고객사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에 반영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15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클라우드 초기 비용을 집행한 영향이 있었다.

그 뒤로는 기존 사업에 클라우드 신사업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단 점이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2021년에는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8% 성장하면서 구축형 사업에서 부진했음에도 매출을 1조7900억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2022년에는 전반적으로 업계 전체가 DX 호황을 맞았다. 이에 2022년 전체 매출은 14.9% 증가한 2조560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반도체 업황 둔화로 에센코어 실적이 20% 넘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부문 성장으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22년 SK C&C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5.5% 증가했다.

클라우드를 필두로 영업이익 개선 작업에도 돌입했다. 종전까지는 IT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이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영업이익도 늘어났다. MSP는 규모 싸움이 치열하다. 이익을 낼 수 있는 궤도에 올라온 셈이다. 지난해 SK C&C IT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은 1140억원을 기록했었다. 전년 대비 26.4% 늘어난 수치다.

SK C&C는 고객사가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DX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를 비롯한 제품군을 더욱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만 강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IT 서비스 부문으로 통합해 발표한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SKC&C 관계자는 "MSP는 현재 고객들의 DX 전환 기반 중 하나가 됐다"며 "클라우드제트 플랫폼에서 멀티 클라우드를 관리할 수 있고 AI 랜딩존과 같은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DX 과정에서 클라우드까지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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