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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총수 부재에도 계열사 축소 작업 '속도' 중복 영역 중간지주사, 본사 합병…주요 계열사도 감축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4 07:43:2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총수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의 부재에도 계열사 재편을 차질없이 이어가고 있다.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만큼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재는 김 위원장 부재로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비상경영체제 운전대를 잡고 있다. 정 대표를 필두로 CA협의체 구성원들은 주 1회 회의를 이어가면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당분간은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계열사는 본사 혹은 유사한 계열사로 합병시키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CA협의체 중심으로 계열사 재편 계속된다

김범수 위원장 구속 이후 카카오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신아 대표가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 직책을 수행하기로 결정했다. 정 대표는 기존에도 김 위원장과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맡았고 전략위원장도 담당했었다.

공백 최소화를 위해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진과 CA협의체 임원진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경영 현안을 체크하고 리스크를 점검하는 중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논의 사안이 계열사 재편이다.

카카오는 그간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쇄신 일환으로 그룹 몸집을 줄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본사에 흡수하거나 계열사 간 합병하는 방향으로 그 숫자를 조절 중이다. 올해 중순에는 120개 초반까지 계열사를 줄였다. 2023년 5월에는 147개에 달했다.

최근에도 김 위원장이 구속된 상태지만 계열사 합병 결정을 내렸다.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계열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를 본사에 흡수합병했다. 카카오는 10일 합병 내용을 공시했다. 본사가 지분을 100% 소유한 구조로 합병 비율은 1대0으로 설정했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 방식이다.

다음글로벌홀딩스는 2007년 다음과 카카오가 합쳐지기 전 설립된 자회사다. 명목상 중간지주사지만 주로 경영관리 지원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CA협의체 경영지원부서와 역할이 중복되면서 정리를 결정했다. 지난해 기준 다음글로벌홀딩스의 자산총계는 12억원에 불과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위해 선택과 집중 '필수'

카카오는 올해 들어 계열사 정리에 유독 속도를 내고 있다. 5월에는 부동산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본사가 흡수합병했다. 이후에는 인공지능(AI) 역량 결집을 위해 카카오브레인의 인력과 자산 대부분을 본사가 인수했다. 카카오브레인 법인은 몇달간 유지하다가 SI 계열사인 디케이테크와 합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업재배구조 개선과 계열회사 개수 감소 등 그룹 구조 효율화를 지속 진행 중"이라며 "이번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도 스페이스, AI 양수도와 같은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사업과 비핵심사업을 구분해서 그룹차원의 효율적 자산배분구조를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사뿐 아니라 계열사들의 몸집 줄이기 작업도 한창이다.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자회사는 매각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방향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는 자회사 카카오VX 매각을 계속해서 타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선통신기기 자회사인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53.5% 중 37.5%를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회사 적자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 이슈도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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