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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출사표]"소상공인 이해도 가장 높은 특화은행 될 것"[thebell interview]신서진 한국소호은행 TFT장 "150만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으로 1금융권 사각지대 해소"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17 12:33:34

[편집자주]

제4인터넷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한 예비 후보들의 각축전이 시작됐다. 출사표를 던진 U뱅크, KCD,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시중은행이 가세하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과를 돌아보고 한층 강화된 인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후보군의 면면을 살펴볼 계획이다. 당국의 인가 심사 향방을 점검하고 은행업계 진입을 위한 각 컨소시엄의 진출 전략을 분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데이터(KCD)의 존재 자체가 사장님들을 위한 곳인 만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받으면 금융과 테크 기반을 통해 소상공인의 사업장을 성장시킬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내겠다"

한국소호은행의 TFT장을 맡고 있는 신서진 KCD 상무는 더벨과 만나 컨소시엄이 가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CD는 150만 소상공인들이 이용하는 '캐시노트' 플랫폼을 개발한 곳으로 창업 때부터 소상공인 만을 위한 서비스에 매진해왔다. 이제는 금융으로 영역을 넓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소상공인들에게 1금융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창구서 사각지대 체감…소상공인 중심 금융 생태계 조성할 것

신서진 상무는 국내 최초 소상공인 대상 특화은행을 꿈꾸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신 상무는 신한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중국농업은행 및 토스를 거쳐 한국신용데이터(KCD)에 입사했다. 전통 금융권과 핀테크를 두루 섭렵한 인물로 토스 재직 당시에는 토스뱅크 준비위원으로 1차 예비인가 작업에 참여한 경험도 있다.



그는 과거 은행 창구에서 직접 소상공인 대상 대출 업무를 하며 소상공인에 대한 사각지대의 존재를 체감해왔다. 그는 "과거 매출이 좋은 사업장인데도 오픈한 지 6개월이 안 돼 증빙 자료가 없어 기존 방식으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사장님이 있었다"며 "직접 별도의 신용카드 입금 내역을 통해 매출 실적을 증빙해 대출 승인을 받게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권에서 소상공인 사업장의 역량은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웠다. 사업장의 기본 데이터 조차 확인이 어려워 신용이 높은 대기업 직장인 등의 우량 고객 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경우들이 많았다. 결국 소상공인들은 신용과는 상관 없이 2금융권 대출을 사용하고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어 왔다.

한국소호은행은 금융권의 사각지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소상공인 만을 위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장의 역량을 제대로 판단해 기존 사각지대에 있던 소상공인에게 1금융권의 대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신 상무는 "KCD는 2016년 설립부터 소상공인만 바라보며 서비스를 만들어 온 기업인 만큼 소상공인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은 크게 세가지 고객군으로 나눠 소상공인 중심의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 상무는 "소상공인, B2B 중소기업 및 중소기업 및 소규모 사업장 근로자 등 세 가지로 고객군을 나누고 있다"며 "소상공인은 물론 상대적으로 금융 서비스의 기회가 제한적인 중소기업 직원분들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적으로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CB)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KCD는 150만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경영관리서비스 앱 캐시노트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넘어 다각적으로 사업자의 영업 활동을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모형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신 상무는 "여러 연구를 통해 단골 손님 수, 특정 시간대 매출액 등 사업장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변수들을 도출해 평가 모형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은행권에도 KCD의 신용평가모형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소호은행에서 더욱 정교화된 대출 심사가 가능하다. 캐시노트는 150만 사용자들이 실시간 매출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매일 같이 사용하는 플랫폼인만큼 실시간 데이터를 통한 고도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신 상무는 "심사 모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라며 "소상공인 집단이 해당 은행에 얼마나 많이 있느냐가 (대출심사 고도화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화은행 면밀 심사 예고…"자본력·리스크 대응 문제 없다"

한국소호은행은 연내 발표될 당국의 예비인가 심사 가이드라인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소상공인 대상 특화은행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당국이 강조한 자본조달능력 및 리스크 대응 능력에 대한 계획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한국소호은행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리스크 관리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 상무는 "코로나19 시기 소상공인 현황을 보면 대략 3분의 1은 (영업이) 굉장히 잘 되고 3분의 1은 무난했고 3분의 1은 굉장히 안 됐다"며 "이런 분들을 잘 구별하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잘 알고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막연하게 생각하는 리스크와 실제 데이터가 보여주는 결과는 다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신 상무는 "저희가 타겟하고 있는 소상공인 들의 코로나19 전후 데이터를 살펴보면 예상 부도율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거시적 경제 변동에도 (일부 신용등급 이상의) 소상공인들은 그렇게까지 위태롭게 사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본력 요건에 대해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한국소호은행은 현재 우리은행, 우리카드, 아이티센 그룹이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다. 신 이사는 "기존 가이드라인 상으로는 저희는 그에 해당하는 자본력에 대해서는 충족하고 있다"며 "현재 참여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금융기관과 IT, 제조업 기업들과도 컨소시엄 참여와 전략적 역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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