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시중은행 제치고 광주시금고 사수 비결은 시민 이용 편의성·지역 사회 기여 항목에서 KB국민은행 앞서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10 12:54:4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시중은행의 공세를 뚫고 광주시금고 재유치에 성공했다. 1금고 자리를 두고 KB국민은행과 2파전이 벌어졌지만 시민이용 편의성 및 지역사회 기여 등의 항목에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 지위를 신한은행에 내주었던 설욕을 만회했다.광주은행이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했다는 평가다. 광주은행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수도권 영업망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금고 재선정…조선대 주거래 실패 만회했다
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7일 진행된 광주시 금고지정심의위원회에서 1금고로 선정됐다. 광주은행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1금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광주은행에게 이번 시금고 유치의 중요성은 남달랐다. 시중은행들이 영업망 확대를 위해 리테일 영업 뿐 아니라 기관 영업에서도 지방권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50년간 유지했던 조선대학교 주거래 은행 지위를 신한은행에게 내주는 설욕을 겪었다.
이번 광주시금고 유치도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의 2파전이 벌어졌다. 올해부터 공모 방식을 1·2금고를 나눠 신청을 받는 분리공모 방식으로 바뀌며 KB국민은행이 광주시 1금고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B국민은행은 현재 광주시 2금고를 맡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공세에 더해 광주은행은 광주시에 대한 사업협력비 감소를 지적받으며 시금고 지위 유지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광주시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광주은행과 나란히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1금고 쟁탈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광주은행은 ‘시민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KB국민은행을 압도한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은 광주지역에만 총 70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15개의 영업점에 그친 KB국민은행 보다 4.7배 많다. KB국민은행은 광주시 2금고에도 지원했지만 NH농협은행에 밀려 자리를 내주었다.
광주은행은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은행은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광주 지역에 환원하는 등 상생 금융에 앞장서 왔다. 광주은행의 순익 규모가 우상향함에 따라 환원 규모 또한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2020년 1602억원, 2021년 1965억원, 2022년 2547억원, 2023년 2397억원을 기록했다.
◇지역 기반 유지·수도권 확장 투트랙 전략 순항
광주은행은 광주시 1금고 재유치에 성공하며 광주시 일반·특별회계(10개)와 기금(1개) 등 7조9500억원의 예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약 8조원 가량의 대규모 예금을 사수하며 지역 기반을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예금 이탈 위협이 사라지며 기존의 자금 운용 전략도 순항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으로서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동시에 수도권 영업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핀테크 플랫폼과의 제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은 최소화하되 외부 플랫폼의 영향력을 활용해 지역 구분 없이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출시해 수도권 고객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 건전성 잡고 외형 성장 이어갈까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신한저축은행, 은행계 1위 이끈 '서민금융' 전략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차기 회장 인선 '감감 무소식'...고심 깊어지는 임추위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상호금융 역량 발휘…역대급 순익
- [2024 이사회 평가]STX, 소규모 이사회 한계…재무 개선도 과제
- [2024 이사회 평가]사조산업, 자발적 소위원회 설치…경영성과는 '미흡'
- 메리츠화재, CEO·CFO 나란히 승진…지주 신뢰 '든든'
- [카카오뱅크 글로벌 도전기]태국 가상은행 나홀로 도전, 현지서 IT 혁신 선보인다
- 교보생명 장남 신중하, 임원 등판…본격 승계 시험대
- 제4인뱅 인가 설명회 개최…컨소시엄별 질의 살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