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CB 프리즘]'캐즘 여파' 엠플러스, 풋옵션 대응 위해 250억 조달4·5회차 발행, 사채권자 요청에 보유 현금 더해 400억 조기 상환

김지원 기자공개 2024-10-16 08:20:53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엠플러스가 400억원의 3회차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해 추가 CB 발행에 나섰다. 2차전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CB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을 청구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엠플러스는 이달 11일 25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4회차 CB 150억원과 5회차 CB 100억원으로 나눠 납입을 마쳤다.


4·5회차 CB의 전환청구기간은 1년 뒤인 2025년 10월 11일부터 2029년 9월 11일까지다.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 수는 각각 140만7657주, 93만8437주다. 주식 총수 대비 각각 10.28%, 7.1%에 해당한다.

4회차 CB는 △에벤투스2차전지제1의2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KB증권 주식회사 △삼성증권 주식회사 △신한투자증권 주식회사 등 4곳을 대상으로, 5회차 CB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발행했다.

세부적인 조건을 살펴보면 4·5회차 CB의 표면 이자율은 0%, 만기 이자율은 2%로 설정됐다. 전환가액은 1만656원으로 사채 만기일은 2029년 10월 11일이다. 시가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항은 삽입되지 않았다.

엠플러스가 4·5회차 CB 발행에 나선 건 2022년 5월 발행한 3회차 CB의 전환사채 400억원을 만기 전 취득하기 위해서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6년 5월 24일이었으나 CB 투자자의 요청에 따라 조기 상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엠플러스는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구매 자금 300억원, 캐파 확대를 위한 임대공장과 신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 확보 자금 1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해당 CB를 발행했다. CB 발행 대상은 에벤투스-아이비케이씨 2차전지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였다.

2022년 5월 3회차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8487원으로 정해졌다. 이후 한 차례의 전환가액 조정을 거쳐 전환가액은 1만6639원으로 낮아졌다. 2022년 5월 1만7000원~1만8000원대를 오르내리던 주가는 최근까지 내리막길을 걸으며 이달 들어서는 1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CB 투자자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풋옵션 행사를 결정했다. ·

엠플러스는 이차전지 제조장비 가운데 파우치형과 각형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03년 설립돼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40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캐즘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75.1%, 89.9% 감소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사채권자들의 상환 요구에 따라 4·5회차 CB 발행으로 확보한 250억원과 기존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 150억원을 투입해 3회차 CB를 만기 전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캐즘 영향으로 고객사가 납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하며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고 올해 안에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충북 청주시의 산업단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신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