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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 스몰캡 리포트]'현금 부족' 범양건영, '차입·지체금' 신주 발행해 상계①구미 범양레우스 시행 '커미더스' 대상 유증, 강병주 대표 지배력 28.6%→35.5% 보강 '덤'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7 07:48:33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기반을 둔 건설사 '범양건영'이 시행사로부터 빌린 차입금을 발행한 신주로 상계하는 묘수를 발휘했다. 해당 시행사는 범양건영 오너인 강병주 대표가 공동주택 사업을 위해 만든 법인이다. 금액은 많지 않지만 범양건영은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강 대표는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가 됐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은 이달 23일 '커미더스'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커미더스가 범양건영 발행 신주 264만7838주를 취득하는 거래다. 신주 발행가액은 1133원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원 규모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범양건영에 실제 유입되는 현금은 없다. 범양건영이 커미더스에서 빌린 차입금만큼 신주로 상계하는 거래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말 범양건영이 커미더스로부터 빌린 돈은 13억원을 조금 넘는다. 여기에 범양건영이 시공한 커미더스의 공동주택 시공 사업장 준공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이 더해졌다.

눈길을 끄는 건 커미더스가 범양건영의 특수관계인이란 점이다. 커미더스는 범양건영 오너인 강병주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 법인이다. 강 대표는 커미더스를 통해 경상북도 구미시 송정동에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를 시행했다. 지난 5월 준공한 이 공동주택은 총 6개동에 486세대가 공급됐다.

시공은 범양건영이 맡았다. 다만 올해 4월 말까지였던 준공 기한이 조금 지연되면서 한 달가량 미뤄졌고, 이에 대한 지체상금이 발생했다. 이번 범양건영의 유상증자가 지체상금 및 차입금 해소 차원으로 이뤄진 배경이다.

문제는 범양건영의 유동성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범양건영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억원에도 못 미친다. 공사비를 제 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이 넉넉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3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이에 차입금을 상환하는 대신 신주를 발행해 상계 처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주를 발행하면 자본총계가 증가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낳는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범양건영의 부채비율은 190%에 달한다.

▲강병주 대표 개인 법인 '커미더스'가 시행하고, 경영 중인 '범양건영'이 시공한 구미 범양레우스 조감도. /출처:범양건영

강 대표는 지배력을 지닌 '플라스코앤비'를 통해 범양건영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개인이 지배력을 가진 법인을 통해 시행과 시공을 같이 영위하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범양건영의 유상증자는 채무 상환과 동시에 대주주인 강 대표의 지배력을 보강하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범양건영이 유상증자 절차를 마치고 신주가 상장하면 최대주주인 플라스코앤비 지분율은 기존 28.39%에서 25.65%로 희석된다. 여기에 커미더스 지분율 9.6%를 더하면 35%를 웃도는 지배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범양건영 관계자는 "구미에서 공사한 공동주택 공사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과 차입금 등을 상환하기 위한 유상증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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