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건설사 출자사업 엿보기]한화 건설부문, 김포 민간 산업단지 제안 참여시공권 목적 시행 '대벽산단' 지분 취득, '풍력' 양도 포함 사업 재편 지속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6 07:29:16

[편집자주]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단순 시공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 수익과 더불어 개발 이익도 향유한다는 전략이다. 더벨은 건설사들의 출자사업을 통해 성장 전략과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은 수년째 사업 재편을 이어가는 중이다. 건설 계열사 옛 한화건설은 한화에 흡수돼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음달이면 만 2년을 채우는 한화 건설부문 체질 개선의 성과는 아직 뚜렷하진 않다. 다만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전환을 향한 발걸음을 한화그룹과 맞춰 이어가며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은 건설업계 위기를 넘어갈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건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한화그룹은 김승모 건설부문 대표를 유임하며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오랜 기간 공들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착공 등을 앞둔 만큼 변수를 만들지 않으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로는 산업단지 조성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힘이 실린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단지 개발 법인 출자, 건설경기 위축 속 일감 선점 차원

내달 초 한화에 편입된 지 2년을 맞는 건설부문은 숨 가쁘게 이어진 사업 재편 속에서도 먹거리를 찾는 중이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완전히 개화한 것이 아닌 데다 연말까지 확보할 수 있는 일감 규모가 2조5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3년 각각 4조원을 웃돌았던 수주 규모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에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엔 '대벽산단'이란 법인 설립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다. 자본금 5억원 규모 대벽산단은 김포시 대벽리 인근에 일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시행법인이다.


김포시는 지난해 일반 산업단지 민간 제안 공모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안된 사업 중에는 대벽리 일반 산업단지 조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산업단지는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반도체, 2차전지 등 미래산업 확대로 인한 기반 시설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공급 필요성이 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대벽산단 출자는 이 같은 산업단지 조성과 나아가 시공권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업단지 조성은 인허가 및 관련 사업 완공, 분양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눈앞의 이익보단 중장기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부문 '풍력' 양도 포함 사업 재편 지속

올해 한화 건설부문 출자사업은 다소 더딘 편이다. 지난해에는 △에이치씨앤디 △음성천본산업단지 △기흥디앤씨에 출자하며 시공권 선점 및 시행 이익 확보 등에 나섰다. 올해 출자사업이 다소 더딘 것은 한화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4월 한화그룹은 건설부문 풍력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하는 등의 사업 재편을 결의했다. 당초 지난 7월 초가 기일이었지만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2월로 미뤄진 상황이다. 풍력사업과 더불어 한화 글로벌부문 플랜트사업도 한화오션으로 이관된다.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 후 태양광 장비사업을 떼어내 한화솔루션으로 양도한다. 한화그룹 내 해상풍력, 태양광 부분 밸류체인을 완성하기 위한 재편이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 및 인사도 이 같은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에선 개발사업본부 내 건축사업부와 인프라사업부가 각각 건축사업본부, 인프라사업본부로 격상됐다. 사업부 단위의 조직을 본부급으로 격상해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에 이관할 풍력사업부는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2022년 11월 옛 한화건설을 한화에 편입시켜 사업부 체계로 전환한 이래 지속적으로 이어온 변화다. 과거 한화건설이 보유했던 자산으로 인한 지주회사 전환 압박 등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건설산업의 위축된 대외 환경을 고려하면 합병으로 거둘 수 있는 반사이익도 적지 않았다. 자금 조달이나 신용등급 평가에서도 한화의 후광을 누렸단 평가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