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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엑스게이트, 중동 정보기술 전시회 등장 '주가 반짝'[특징주]SKT 양자암호 제품 출시, 양사 협력관계 기대감

이종현 기자공개 2024-10-22 13:36:2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가상사설망(VPN) 솔루션 기업 엑스게이트의 주가가 22일 오전 강세를 보였다.

엑스게이트는 장 초반 거래가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개장 5분 만에 거래량 377만주를 넘었고, 이후 주가는 전일 대비 17.7% 상승한 574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일부 상승분을 반납해 오후 12시 45분 기준 거래량은 1001만주, 주가는 4.2% 오른 5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엑스게이트의 주가는 지난 8월 5일 국내 증시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에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당시 3100원까지 하락한 주가는 이후 반등을 시작해 8월 말에는 4000원대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주가 차트는 평탄한 모습을 보이다가 거래량이 많아질 때마다 상승하는 그림을 보였다. 엑스게이트의 주가가 급등한 8월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1000만주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량이 많을 때 상승하고 이후 거래량이 적을 때 상승분을 반납, 다시 거래량이 많을 때 상승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주가를 띄우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은 5거래일 전인 10월 15일이다. 당시 1942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일대비 21.6% 상승한 51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4거래일 동안 상승하지 못했지만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별로 살폈을 때 상승 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로 보인다. 8월 이후 엑스게이트의 주가가 5% 이상 오른 것은 8거래일이다. 8거래일 중 6거래일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했다.

다만 장기 투자가 아니라 짧은 기간 내 수익을 달성하는 '단타'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거래일간 16만주가량을 순매수했지만 21일 13만주를 순매도하기도 했다. 22일 장중에도 순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Public Announcement

엑스게이트는 2011년 설립한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이다. VPN을 비롯해 통합위협관리(UTM),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솔루션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핵심 매출원은 인터넷망을 사설망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VPN 솔루션이다.

일부 기업·기관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망이 아니라 그 조직만을 위한 사설망(전용망)을 구축하곤 한다. 다른 사용자와 회선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만큼 대역폭이 고정적이다. 외부망과 단절됐기에 보안성도 높다. 다만 인터넷망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을 가진다.

이에 최근에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망 환경에서도 사설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VPN이 각광받고 있다. 네트워크 암호화 등 기술을 이용해 인터넷망에서도 사설망의 보안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엑스게이트가 지난해 VPN 솔루션을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지난해 기준 160억원이다. 자체 조사 결과 국내 VPN 기업 중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과 같은 주요 금융권을 포함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경찰청, 대법원, 한국전력공사와 같은 공공기관과 네이버, 삼성SDS 등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실적 성장세는 가팔랐다. 2019년 19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428억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아쉬운 수준이다. 매출액 163억원, 영업이익 –3억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고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실적 상당수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상반기 실적만으로 사업 흐름을 평가하긴 어렵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출 증가다. 엑스게이트의 수출액은 2021년 9000만원에서 2022년 2억원, 2023년 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액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월 26일 본점소재지변경 공시가 눈길을 끈다. 기존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경기도 과천시로 이전했다. 지배기업인 가비아의 신사옥이 완공되면서 계열사가 집결했다.


◇Peer Group

엑스게이트의 업종은 대다수 보안 기업과 마찬가지로 SW로 분류돼 있다. 동일 업종 기업으로는 안랩, 윈스, 지니언스, 모니터랩, 샌즈랩, 파이오링크, 이글루코퍼레이션, 신시웨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날 기준 엑스게이트의 시가총액은 1400억원대로, 국내 보안 기업 중에서는 안랩, 윈스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시총 2위 기업인 윈스의 주가가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위까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동일업종 기업 중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곳은 엑스게이트뿐이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기업 신시웨이와 업계 시총 1위인 안랩이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기업 대부분은 하락했다.


◇Shareholder Status

엑스게이트의 지배권을 쥔 것은 가비아다. 2016년 지분을 인수했다. 그룹 지배기업인 가비아가 지분 32.99%를 쥔 최대주주다. 가비아의 핵심 계열사인 KINX가 지분 21.54%를 보유하며 2대주주에 올라 있다. 가비아의 합계 지분은 54.5%다.

가비아에 이은 3대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주갑수 대표와 김태화 부사장이다. 주 대표와 김 부사장이 각각 지분 7.05%를 보유했다. 둘은 2001년 넥스지라는 보안 기업을 공동 창업하고, 이후 넥스지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엑스게이트까지 함께 창업하는 등 2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IR Comment

엑스게이트의 IR을 담당하는 강명진 사업관리부 상무는 이날 주가 상승과 관련해 "아마 중동 정보기술 전시회 자이텍스(GITEX)에 참가한 것이 주목받은 것 같다"며 "작년부터 해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해외사업부 인력도 늘렸다"고 말했다.

또 지난 15일 주가 상승과 관련해서는 SKT가 양자암호 제품을 선보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엑스게이트는 SKT와 함께 양자내성암호(PQC) 보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탑재한 Q-VPN을 상용화하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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