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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급한 엔씨소프트, '개발 자회사' 체제로 변화 신작 사업부 3곳 물적분할, 게임 개발비 감축 효과…구조조정 작업도 용이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3 07:40:4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비대해진 몸집을 줄이기 위한 물적분할 작업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비핵심 사업부뿐 아니라 핵심인 게임 사업부까지 손을 본다.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는 신작을 개발하는 일부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작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엔씨소프트, 4개월 만에 다시 물적분할 결정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분할을 결의했다. 구체적으로 게임 사업부 산하 부서 3개와 인공지능(AI)서비스연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 4개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품질보증(QA) 사업부와 시스템통합(SI) 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을 결정한 이후 4개월 만의 추가 분할이다.

게임 사업부 산하 <쓰론앤리버티> 사업부가 스튜디오엑스로, <LLL> 사업부가 스튜디오와이로, <택탄> 사업부가 스튜디오지로 각각 분할한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본사 안에 여러 게임 개발 조직이 똘똘 뭉쳐있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다른 게임사처럼 본사가 다수의 게임 개발 자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로 변모하게 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기존 게임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사업부는 분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이번에 게임 사업부 속 분할 대상은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다루는 신작 사업부 3곳이다. <쓰론앤리버티>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게임이며, <LLL>과 <택탄>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한창인 게임이다.

◇자회사 체제, 각종 리스크 관리 용이

엔씨소프트는 흥행 불확실성이 있는 신작 사업부 3곳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본사가 짊어져야 하는 각종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신작 사업부가 본사 안에 있는 상황에서 신작 게임이 실패할 경우 고스란히 본사가 수백억원대 게임 개발 비용과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만 한다.

하지만 신작 사업부가 자회사로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본사는 신작 개발에 현금을 직접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회사에 대여금 형태로 현금을 지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수백억원대 신작 개발 자금을 비용이 아닌 부채로 잡을 수 있다. 본사로서는 단기적으로나마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수익성을 한층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나아가 신작 사업부에 대한 원활한 관리도 가능해진다. 만약 신작이 흥행 조짐을 보일 경우에는 외부에서 투자를 받을 수도 있다. 이것도 신작 개발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반대로 신작이 실패하면 본사는 한걸음 떨어져서 전략적으로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 매각, 폐업을 결정할 수 있다.

◇장르에 따른 전문 경영도 긍정적인 효과

신작마다 사업부가 나뉘는 만큼 게임 장르에 따른 전문적인 경영도 기대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쓰론앤리버티>는 MMORPG 장르, <LLL>은 총싸움게임 장르, <택탄>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장르다. 신작 사업부가 자회사로 운영되면 독립적인 목표 아래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기대된다. 성과에 대한 평가도 한층 명확해진다.

엔씨소프트 수익성은 매출 감소와 함께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성기였던 2020년 34.1%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7.7%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8%에서 6.5%% 낮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월 전문경영인 박병무 신임 공동대표를 선임하고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할 방침이다. 신설 회사의 분할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아울러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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