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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CEO 보상 분석]넥슨게임즈의 CEO 동기부여 '주식 성과급''스타 개발자' 박용현 체제, 스톡옵션·스톡그랜트 꾸준히 지급…주가·실적 개선 관건

황선중 기자공개 2024-10-23 07:31:43

[편집자주]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24% 폭등했다. 똑같은 회사여도 CEO가 누구냐에 따라 시장의 시선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유능한 CEO를 품기 위해 매력적인 보상 장치를 갖추는 작업은 사실상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더벨은 CEO 보상 정책을 중심으로 회사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게임즈는 스톡옵션 같은 주식 기반 성과급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으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을 동기부여하고 있다.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는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따라 수백억원대 성과급을 받을 수도 혹은 놓칠 수도 있다.

◇박용현 대표, 게임업계 '미다스의 손'

넥슨게임즈 경영을 책임지는 1970년생 박용현 대표는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엔씨소프트, 블루홀스튜디오에 몸담았던 게임 개발자다. 2013년 넷게임즈를 창업하며 경영인으로 거듭났다. 넷게임즈는 2018년 넥슨코리아에 인수됐고, 2022년 넥슨코리아 자회사 넥슨지티와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출범한 법인이 넥슨게임즈다.

넥슨게임즈 초대 대표인 박 대표의 능력은 무엇보다 출중한 게임 개발력이다. 그는 국내 최고의 게임을 꼽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상만 무려 4번 수상했다. 구체적으로 △2003년 <리니지2>(엔씨소프트) △2011년 <테라>(블루홀스튜디오) △2016년 <히트>(넷게임즈) △2020년 <V4>(넷게임즈) 등이 모두 박 대표의 손길을 거쳤다.


올해도 희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넥슨게임즈가 지난 7월 출시한 PC게임 <퍼스트디센던트>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다.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무려 26만명에 달한다. 게임 장르도 국내 게임사가 좀처럼 도전하지 못했던 '루트슈터(아이템 수집을 강조한 총싸움 게임)' 장르였다. 이 게임은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유력한 대상 후보다.

◇스톡옵션·스톡그랜트 적극 활용 '눈길'

지난해 넥슨게임즈가 박 대표에게 지급한 보수총액은 약 9억원이다. 기본급으로 4억원을, 성과급으로 5억원을 각각 지급했다. 박 대표의 기본급은 지난해 넥슨게임즈(1932억원)보다 많은 매출(연결)을 자랑하는 컴투스(7396억원)의 이주환 대표 기본급(3억4300만원), 네오위즈(3655억원)의 김승철 대표 기본급(3억5000만원)보다 많았다.

박 대표가 수령하는 보수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넥슨게임즈는 CEO의 중장기적 성과 창출을 유도하는 주식 성과급 제도도 비교적 활발하게 운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박 대표는 넥슨게임즈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100만주를 받았다. 또한 스톡그랜트(주식무상양도)로 200만주까지 받았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 단점을 보완한 제도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일정 가격에 매수할 권리를 주는 제도인 만큼 주가가 오르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소용이 없다. 실제로 박 대표의 스톡옵션 행사가액은 주당 2만2800원이지만, 최근 넥슨게임즈 주가는 1만40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손해인 상황이다.


반면 스톡그랜트는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곧장 이익으로 직결된다. 박 대표가 받은 스톡그랜트 조건은 △부여일 기준 4년 이상 근속 △일정 기준의 주가 달성 △일정 기준의 매출 달성이다. 박 대표는 아직 한 개의 조건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여서 한 주의 주식도 지급받지 못했다.

향후 박 대표의 스톡옵션 100만주와 스톡그랜트 200만주가 전량 주식화된다고 가정하면 박 대표는 넥슨게임즈 지분 약 4%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주가(1만4000원) 기준으로 가치를 환산하면 400억원 이상이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회사의 주가와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확실한 성과에는 확실한 보상

주식 성과급은 다른 임직원에게도 지급되고 있다. 넥슨게임즈 대표작 <블루아카이브> 개발을 주도한 김용하 총괄PD는 올해 상반기 스톡그랜트로 3200주를 받았다. 스톡그랜트 부여일 당시 주가(1만4000원)를 적용한 가치는 4480만원이었다. 김 총괄PD는 스톡그랜트와 함께 일반인센티브(2억8190만원), 특별인센티브(2억원)를 수령했다.

그만큼 박 대표보다 많은 보수를 받는 임직원도 있다. 올해 상반기만 살펴봐도 박 대표의 보수총액은 7억155만원이었는데 김인 전 실장은 8억6778만원, 양주영 전 실장은 7억9902만원이었다. 두 인물은 <블루아카이브> 핵심 개발진이었다. 넥슨게임즈가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대우를 해준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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