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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는 지금]엇갈린 신사업, 건기식 성장 속 라이브커머스 '요원'④건기식 '트루알엑스' 외형 성장세, 이피엔스와 협업 '사실상' 중단

홍다원 기자공개 2024-10-25 07:38:09

[편집자주]

클리오는 1993년 문을 연 원조 색조 명가 기업이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장악하던 색조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마케팅과 경쟁력으로 고성장을 이어왔다. K-뷰티 흐름을 타고 화장품업계 모범생으로 떠오른 밑바탕에는 과감한 오프라인 매장 철수와 글로벌 공략이 있었다. 로드샵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온라인으로 사업을 재편해 온 클리오의 성공 방정식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본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을 모색했다. 2020년 보유한 화장품 유통망을 발판으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건기식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설립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으로 뛰어들었다. 또 같은 해 판매 채널 다변화를 위해 라이브커머스회사 '이피엔스'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진한 두 신사업의 성과는 엇갈리고 있다. '클리오라이프케어'의 브랜드 '트루알엑스'는 국내 CJ올리브영과 일본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이피엔스는 아직 클리오와 구체적인 협업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성장세가 꺾인 데다 클리오가 이미 자체 홈쇼핑, H&B(헬스앤뷰티) 등 다양한 채널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기식 브랜드 '트루알엑스'로 흑자전환 박차

클리오는 펜데믹을 기점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사업 구조가 뷰티 하나로 이뤄진 탓에 타격이 컸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이 걲인 오프라인 점포 전면 철수와 함께 온라인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향후 대내외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2020년 9월 처음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건기식은 클리오가 보유한 뷰티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돋보이는 사업이다. 뷰티와 함께 이너뷰티 시장을 공략하면서 유통망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었다. 당시 자본금 5억원을 투입해 자회사 클리오라이프케어를 출범했다.

클리오라이프케어는 법인 설립 첫해 각종 운영비용 등으로 2020년 2300만원 순손실을 냈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매출액 11억원, 순손실 6억2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1년 헬스케어 브랜드 '트루알엑스'를 출시했지만 적자 폭이 확대됐다.

결국 클리오는 2021년 클리오라이프케어에 출자한 5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현재 클리오라이프케어 장부가는 '0원'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2년엔 11억8000만원, 2023년엔 17억4000만원 순손실을 냈다.

건기식 사업은 아직 출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확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클리오 측의 설명이다.


다만 클리오라이프케어의 외형이 성장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1년 11억원, 2022년 23억원, 2023년에는 30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2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14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트루알엑스 브랜드가 CJ올리브영 1200개 점포에 입점하면서 외형 성장이 본격화됐다. 올해 3분기에는 처음으로 일본 대형 드럭스토어에도 입점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건기식 사업 역시 클리오의 본업인 화장품 매출 확대를 이끌었던 H&B와 해외 위주로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리오 관계자는 "클리오라이프케어는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로 내부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매출에 도달하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이어트 상품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피엔스 전액 손상차손 처리, 올해 거래 '전무'

건기식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라이브커머스 사업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클리오는 건기식보다 먼저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진출했다. 2019년 5월 라이브커머스 전문기업 이피엔스에 7억원을 투자해 지분 19%를 취득했다. 총 2만6098주로 당시 장부가는 1억6300만원이었다.

이피엔스는 이커머스 플랫폼 시스템 개발 인력과 영상콘텐츠 제작 전문가 등이 모여 설립한 기업이다. 당시 라이브커머스 채널 성장세가 돋보였던 만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매출 통로를 창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20년에는 추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총 6706주를 3억원에 사들이면서 지분율 20%에 장부가 4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이후 그해 9월 본격적으로 이피엔스와 협업해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클리오는 이피엔스 플랫폼 '쉐리샵(ShallWeShop)'을 통해 여러 브랜드의 라이브 방송을 추진했다. '쉐리샵'은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개인 판매자 등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 채널이다.

협업을 진행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다. 이피엔스는 2020년 14억8200만원, 2021년 13억8900만원, 2022년 3억원 등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도 순손실 8000만원을 기록했다. 결국 클리오는 2021년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클리오가 라이브커머스보다는 이미 자체 홈쇼핑 채널이나 H&B 등에서 탄탄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효과가 미미했다. 성장 가능성에 비해 사업 비용 부담이 컸고 이피엔스가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이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020년 쉐리샵 이후로 이피엔스와는 이렇다 할 추가적인 협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클리오가 이피엔스로부터 창출한 매출은 전무하다. 2022년까지만 해도 클리오는 이피엔스와의 거래를 통해 3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2023년 거래 내용에는 매출 외에 기타수익과 기타비용 등이 잡혔고 올해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일각에선 사실상 이피엔스와 진행하던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장시키기보다는 축소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클리오의 이피엔스 지분율은 12.2%로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클리오 관계자는 "이피엔스와 새로운 비즈니스 확장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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