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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목표달성형 헤지펀드 집중조사 나선다 단기매매에 시장 변동성 우려, 판매 위축 가능성

구혜린 기자공개 2024-10-30 10:35:4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가 설정한 목표달성형 펀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올해 우후죽순으로 설정됐는데 단기매매 흐름을 일으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스럽게 본 탓이다. 당국의 움직임이 자정 시그널로 읽히면서 판매사가 판매에 위축, 당분간 목표달성형 펀드를 론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증권사 리테일을 통해 올해 판매된 목표달성형 사모펀드 상품 자료를 요구 수령했다. 현재 운용 중인 상품뿐만 아니라 청산된 펀드까지 포함해 판매 현황, 상품 구조, 매매 자산, 수익 분배 등을 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특정한 목표 수익률을 두고 이를 달성하면 청산하는 구조의 상품이다. 대부분 10~20%대를 목표 수익률로 설정해 단기간 내 수익실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만기가 1년~1년 반 정도로 설계돼 일반적인 사모펀드보다 빠른 엑시트가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더제이자산운용 △더블유자산운용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황소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웰컴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구도자산운용 △보고펀드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블리츠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등이 목표달성형 펀드를 설정했다.

금융감독원은 단기매매를 통한 시장 교란을 우려스럽게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식 롱온리 전략을 활용하는 목표달성형 펀드가 여럿 설정돼 특정 시점에 매도 물량이 몰릴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에 착안, 올해 운용된 펀드를 대상으로 점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나, 당분간 목표달성형 펀드를 론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운용사보다 판매사의 니즈가 큰 상품이다. 운용사는 단기 운용에 그치므로 수취할 수 있는 운용보수가 적지만, 판매사는 여러 건의 펀드를 단기 판매하면서 쏠쏠한 수수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사가 주도하는 상품을 금융당국이 우려스럽게 본다는 것 만으로도 자정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판매 자제 가이드라인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판매사 스스로 마케팅에 힘을 뺄 가능성이 높다"며 "상품을 걸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당분간 목표달성형 펀드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우려가 기우라는 입장이다. 목표달성형 펀드 운용사는 단기 수익을 내야 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가총액을 갖춘 주식 매매를 선호한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을 담았다가는 목표 시점에 빠져나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10여개 펀드가 단기 트레이닝을 하더라도 대형주 시세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올해 목표달성형 펀드를 설정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목표달성형 펀드에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종목을 담을 때는 별도 사유서를 제출해야 하는 곳도 많다"며 "대형주에 집중되고 헤지펀드 운용사마다 매매 스킴 또한 각기 다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만한 큰 영향력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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