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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PBS, 운용사-기관 연결 서비스로 '왕좌 굳히기' 투자 주선 활용 계약고 증가 효과 '톡톡'

구혜린 기자공개 2024-10-28 08:13:14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시장 점유율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KB증권이 1위 지위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캐피탈 인트로덕션' 서비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외 기관과 헤지펀드 운용사간 투자관계를 주선하는 서비스다. 펀딩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운용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계약고를 늘리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PBS본부의 9월 말 기준 헤지펀드 계약고는 15조3987억원으로 전월(14조1614억원)대비 1조2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6개 증권사 PBS 사업자의 총 헤지펀드 계약고(54조3561억원) 중 28.3%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 점유율 30%를 향하는 동시에 1위 지위를 굳히고 있다. KB증권에 이은 2위 사업자는 NH투자증권 PBS본부다. 계약고는 9월 말 기준 14조4216억원(26.5%) 수준이다. 8월 말까지는 양 사업자의 점유율 격차가 소수점 자리에 그쳤으나, 9월로 접어들면서 2%포인트(p)가량으로 벌어진 상태다.

KB증권 PBS본부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으나, '캐피탈 인트로덕션' 서비스가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피탈 인트로덕션이란 잠재 출자자(LP)가 될 수 있는 기관을 헤지펀드 운용사에 소개하는 서비스다. 해외 프라임브로커는 캐피탈 인트로덕션이 주요 기능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PBS 중에서는 KB증권이 가장 먼저 캐피탈 인트로덕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정식 서비스로 자리잡기 전까지 베타 서비스격으로 진행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과 헤지펀드 운용사간 비정기적 매칭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헤지펀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데는 구조적인 배경이 있다. KB증권 PBS본부는 S&T부문 산하 세일즈총괄본부 내 글로벌세일즈총괄담당 소속이다. 글로벌세일즈총괄담당에는 PBS본부뿐만 아니라 국제영업본부가 소속돼 있다. 여타 증권사와는 조직구성이 다르다.

국제영업본부와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구조 덕에 해외기관을 수월하게 섭외할 수 있는 셈이다. KB금융그룹의 거래 대상인 해외기관이 투자를 검토할 한국형 헤지펀드 소개를 희망하면 KB증권 PBS가 중개를 진행한다. PBS 서비스를 받은 운용사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사도 매칭 대상이다.

앞으로도 국내보다도 해외기관과 운용사의 매칭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증권 PBS도 캐피탈 인트로덕션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관계자는 "해외기관이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사모 투자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꾸준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를 두고 업계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KB증권 PBS의 도움으로 펀딩에 성공한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펀딩이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사 대표는 "국내에서는 KB증권이 가장 적극적으로 기관 매칭을 주선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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