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인도 질주하는 현대차]기회의 땅 인도, 팽창하는 자동차시장⑧자동차 판매량 수직 상승…’대출·보험’ 등 차금융 활성화
구르가온(인도)=고설봉 기자공개 2024-10-29 08:20:59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또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래 전략시장으로 주목받는 인도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한다. 세계 4위 증권시장인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인도법인을 상장했다. 경제 강국을 향해 거침 없이 성장하는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도약한 현대차가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더벨은 현대차 인도법인 IPO를 계기로 인도 경제를 진단하고 현대차의 성공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인도 자동차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3년 내수 기준 중국과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이 공격적으로 인도시장 진출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자동차시장 팽창은 인도 내 자동차 관련 금융시장 활성화로도 증명된다. 인도 내 은행 및 비은행 소매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제 구매 증가로 할부금융도 활성화되고 있다. 인도 보험시장에서도 손해보험 성장세가 가파른데 건강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 외형이 커진 결과다.
◇성장하는 자동차시장…자동차금융도 활성화
인도 자동차제조업체협회(SIAM) 등에 따르면 2023년 인도 내 자동차 판매량은 413만여대로 집계됐다. 2022년 382만여대 대비 8.2% 가량 성장한 수치다. 인도 자동차 내수시장은 2021년 311만여대로 최초 300만대를 넘어선 뒤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자동차시장이 성장하는 나라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중산층과 청년인구 증가, 도로 인프라 확충 등 요인으로 향후 인도 자동차시장은 지속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는 인도 제조업을 상장하는 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도 제조업체는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자동차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인도 자동차산업은 인도 GDP의 7.1%, 제조업 GDP의 49%를 차지할 만큼 인도 내 제조업의 큰 축을 차지한다.
자동차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금융산업도 팽창하고 있다. 인도는 소매금융 활성화를 통한 내수시장 확대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인도 정부의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민간은행 및 비은행의 역할 확대 등에 따라 소매금융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정책금융 비중이 높은 국영은행의 역할이 줄어든 반면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민간상업은행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인도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대출 및 보험 서비스 시장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0% 초반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기업대출과 농업대출을 제외한 순수 소매대출은 연평균 16.7% 성장하고 있다. 인도 소비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 보험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손해보험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5.1%로 생명보험 시장 성장률(연평균 10.5%)을 상회했다. 건강보험 수요 확대와 자동차 구매 증가 등에 따른 자동차보험 의무 가입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도 손해보험시장의 성장률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인도 자동차시장은 초기 단계다. 자동차 보급의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을 살펴보면 인도는 아직도 기회가 넘치는 시장이다. 한국무역협회,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 자료를 종합하면 2023년 인도 1000명당 자동차 보급률은 57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각 대륙별 주요 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 818대, 호주 782대, 일본 631대, 독일 628대, 한국 493대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인도와 함께 인구 대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224대를 기록했다. 인도와 함께 잠재력이 큰 신흥국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는 82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인도 자동차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세로 떠오른 SUV…고부가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
인도 자동차시장 확장에 올라타 현대자동차가 누릴 수 있는 과실은 무궁무진하다. 이미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년 1위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시장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만큼 시장 팽창에 따른 판매량 증가도 개대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인도시장에서 2021년 50만50333대, 2022년 55만2511대, 2023년 60만S2111대를 각각 판매했다.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매년 현대차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경쟁사들이 점유율 하락세를 경험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꾸준히 14%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인도 자동차시장이 고급화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 입장에선 수익성 개선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세단의 대형화와 옵션의 고급화가 진행 중이다. 현대차 주력 차종도 콤팩트에서 SUV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SIAM에 따르면 인도 내 고급자동차 판매량은 2023년 4만200여대로 집계됐다. 2022년 3만7000여대 대비 13.5%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인도시장에서 2023년 1만7000여대를 판매했는데 2022년 대비 13% 이상 상승한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그만큼 인도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류재완 현대차 인도권역 기획실장(상무)은 “인도 자동차시장의 트랜드는 선진국형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라며 “1000명당 60대 수준으로 보급률은 낮지만 SUV를 선호하고 오토기어 및 안전·편의사양을 채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고객 수요에 맞춰 2015년 7월 첫 현지 전략 SUV 모델인 크레타를 출시했다. 이후 2021년 3열 SUV 알카자르, 2023년 엔트리 SUV 엑스터를 연달아 출시했다. 최근 베뉴, 투싼, 아이오닉 5까지 총 6종의 차급별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더불어 현대차는 첫 현지 생산 전기차 SUV 모델 '크레타 EV'를 출시했다. 내년 초 생산할 예정이다.
판매량 증가에 맞춰 고급화가 이뤄지면서 현대차 인도법인(HMIL)의 미래 전망도 밝다. 이미 연간 10%에 육박하는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속적인 고수익 구조를 이어갈 경우 수익성 추가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및 인도권역본부장(부사장)은 “엔데믹 이후 해치백에서 SUV로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HMIL의 모델 믹스도 손익이 높은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차종 고급화와 에버백, 선루프 등 상품스펙도 고사양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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