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넥스트 렉라자 후보 4종 'KOL 협업' 노하우 모색 [현장줌人]기술도입 후 키 오피니언 리더 협력이 핵심, 4종 임상 데이터 '관건'
김진호 기자공개 2024-11-01 08:07:4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국산 항암 신약 중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개발 노하우를 전체 연구개발(R&D)에도 활용한다. 외부에서 도입한 유망 물질을 타깃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키 오피니언 리더(KOL)'와 협업해 개발하는 방식이다.현재 유한양행은 항암부터 희귀유전질환까지 서로 다른 질환 분야 4종의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도입→KOL’과의 협업, 글로벌 개발 성공 DNA의 핵심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8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리브리반트’와 함께 투약하는 병용요법으로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국산 항암제의 첫 미국 진출 길이 열린 순간이었다.
이런 렉라자의 성공이 있기까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KOL과의 협업 등 크게 두 가지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기술도입한 물질이다. 해당 질환분야 KOL고 평가되는 조병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와 초기 개발부터 협업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의 디자인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임상 기획 및 실행,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수출까지 모든 개발 과정에서 조 교수와 깊이 소통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은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 시티에서 열린 ‘2024 KoNECT-MOHW-MFDS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서 더벨과 만나 “혁신 신약에 대한 열린 시각과 해당 분야 KOL을 찾아 깊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J&J과의 협업에 물꼬를 튼 인물도 조 교수였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게 글로벌 개발 권리 및 판권을 12억5500만 달러(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얀센의 주도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임상 3상과 최종 상업화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3세대 티로신키나아제 억제 기전을 가진 혁신신약 렉라자가 탄생하게 됐다.
◇임상 개발 속도내는 제2의 렉라자 후보, 4종 중 3종이 기술도입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만든 성공 DNA를 후속 물질 개발에 고스란히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한양행이 물질명(과제명)까지 공개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33종이다. 이 중 절반인 16종은 기술도입을 통해 확보했다. 유한양행이 현재 유력한 제2의 렉라자 후보물질로 꼽는 건 4가지다.
세부적으로 △HER2 발현고형암 치료제 ‘YH32367’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희귀 유전질환인 고셔병 치료제 ‘YH35995’, △대사이상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BI3006337' 등이다. 유한양행은 MASH 치료제 후보물질 BI3006337을 제외한 나머제 3종의 유력 후보물질을 모두 기술도입을 통해 확보했다.
HER2 발현고형암 치료제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후 기술도입한 물질이다. 한국과 호주 등에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상이 진행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기술도입한 YH35324은 알레르기 환자 대상 국내 임상 1상이 완료됐다. 2018년 GC녹십자로부터 기술 도입한 'YH35995'는 7월 식약처로부터 고셔병 대상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유한양행이 독자개발해 2019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BI3006337의 경우 MASH 적응증과 관련한 글로벌 임상 1b상에 대한 환자 투약이 완료됐다.
김 사장은 “자체 개발 또는 기술도입 등을 통해 확보한 주요 물질은 모두 해당 질환분야 KOL와 깊은 소통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바이오벤처가 혁신 신약을 가지고 있더라도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매년 전체 매출의 5분의 1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는 25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유한양행이 투자하고 있는 회사는 50여 곳이며 투자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이 중 35곳에 대해서는 전략적 투자(SI)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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