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이호걸 캄투자일임 대표 “해외투자 선봉장 되겠다”신생 자문사로 설립 1년만에 AUM 2000억 돌파
황원지 기자공개 2024-11-07 10:35:3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보다는 해외에 집중됐다. 상승폭부터 하락 후 반등력까지 모두 해외, 특히 미국 시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국내 사모운용사들은 국내 증시에 주력할 뿐, 해외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비중을 일부 두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매니저들의 경험이 부족할 뿐더러 세금 측면에서도 크게 불리하기 때문이다.캄투자일임은 해외 투자를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하우스다.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의 공동창업자 이호걸 대표가 지난해 독립해 설립했다. 해외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율을 낮출 수 있는 일임 비히클을 선택했다. 자본규모가 충분하지만 운용사로 시작하지 않은 이유다.
이호걸 캄투자일임 대표는 “투자란 가치있는 자산을 싸게 사는 것”이라며 “무엇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미국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영토도 크지만 인구도 젊고, 출생률도 높다"며 "달러 패권도 쥐고 있으면서 셰일오일 개발로 석유 패권도 잡고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를 결정지을 AI전쟁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미국 집중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시장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9년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공동창업했던 인물이다. 서울대 가치투자동아리 ‘스누밸류’ 출신인 정용우 대표와 함께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초 지분을 정리하며 독립했다. 해외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하우스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캄투자일임의 전략은 롱온니다. 먼저 재무구조가 우량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기업을 리서치로 선정한다. 가치 대비 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는 회사도 대상이다. 이렇게 바텀업 리서치로 투자한 기업을 사서 수익이 날 때까지 오래 보유하는 전략을 취한다. 포트폴리오는 20개 내외로 유지하지만 상위 4~5개 종목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집중투자 방식을 택한다.
해외에 투자하기 위해 비히클을 일임으로 맞췄다. 펀드는 해외 자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이 배당소득세로 계산된다. 이 경우 종합소득세로 분류돼 최대 45%의 세율이 적용된다. 지방세와 보험료 등을 포함하면 이보다 높아진다. 번 돈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셈이다. 그간 해외를 전문으로 한 사모운용사가 거의 없었던 이유다.
하지만 일임 방식을 택하면 세율이 22%까지 낮아진다. 일임은 개인의 계좌를 대신 운용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외 주식을 매매할 때 부과되는 세율(22%)만 적용된다. 다만 일임의 경우 운용역이 직접 개별 계좌에 대해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야 해 번거롭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캄투자일임은 최소가입금액을 10억원으로 설정해 문턱을 두고 있다.
해외 투자에서도 똑같이 바텀업 리서치를 통한 펀더멘털 투자 전략을 이어간다. 이 대표는 “패시브 상품인 ETF를 활용한 미국 시장 투자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증시도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액티브 방식이 패시브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자금을 모으고 있다. 캄투자일임의 일임 잔고는 10월 기준 2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6월 이미 2200억원을 돌파했으나 8월 하락장에 잔고가 2000억원까지 줄었다가 다시 회복했다. 대부분의 자금이 이호걸 대표의 투자철학과 트랙레코드를 믿고 모인 개인투자자들로 전해진다. 캄투자일임은 현재 판매사 없이 기존 고객들의 소개로 오는 투자자만을 직접 받고 있다.
해외 투자를 목표로 세워졌지만 당장은 국내에 투자하는 자금이 더 큰 상태다. AUM 대부분이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캄투자일임2호’ 자금이다. 올해 6월 출시한 해외투자용 상품인 ‘캄투자일임1호’는 아직 운용규모가 200억원 이하로 작다. 현실적인 이유로 국내에 투자하는 2호가 1호보다 먼저 출시됐지만 투자철학에 맞는 해외 상품에 1호 이름을 부여했다.
캄투자일임2호의 1년 성적표도 눈길이 쏠린다. 캄투자일임2호의 9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은 97.88%다. 같은 기간 코스피(-0.03%), 코스닥(-17.78%)과 비교해 크게 오버퍼폼했다. 타 사모운용사들의 롱온니, 멀티전략 펀드들과 비교해도 최상위권 성적이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하락장에서도 이전에 얻은 수익을 반납하지 않고 방어하면서 90%가 넘는 수익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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