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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과 협력방안 찾는다”"호황기 길어질 것…생산성 향상, 수주 차별화로 적극 대응"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01 08:40:3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기업설명회(IR)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슈는 단연 실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며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IR Q&A 세션 내내 애널리스트들은 다각도로 질문을 쏟아내며 HD한국조선해양이 거둔 성과를 격려했다. 또 지금의 호황기를 이어갈 경영진들의 전략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오션과의 방산부문 경쟁도 중요한 화두였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국내외 방산 수주전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최근 이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그동안 다소 상황을 관망하던 자본시장에서도 미래지속성장을 위해 양사가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우려를 전달했다.

◇한화오션과 협력방안 찾겠다는 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은 31일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 IR을 주최했다. IR에는 강재호 전략마케팅 부문장(전무)과 김태진 영업2부문장(전무), 성기종 IR담당 상무, 최태복 특수선국내영업팀 상무 등이 참석했다.

이날 IR은 호실적을 달성한 HD한국조선해양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자리였다. 애널리스트 등 자본시장 관계자들도 HD한국조선해양의 호실적을 격려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래지속가능성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방산부문에서의 과당경쟁의 출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함정사업에서 한화오션과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에서 터프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해외사업 같은 경우 정부의 중재나 양사 협력 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태복 특수선국내영업팀 상무는 “국내는 기술경쟁 구조라 최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부에서도 고민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그 부분에선 제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의견을 내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은 해외에서는 계속 요구되고 있는 것처럼 팀코리아로 가는게 맞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상무는 “사업 별로 할수 있는 여건이 일부 있는데, 한 기업이 독자 개발한 상품은 팀으로 하기는 곤란하다”며 “필리핀 사례를 보면 저희가 독자 개발한 함정을 납품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사업은 팀코리아가 가능한 사례였는데, 경쟁사는 3600톤(t)급이고 저희는 2300톤(t)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코리아로 해외사업 해나가야한다는 것은 저희 HD한국조선해양의 기본 기조”라며 “올 연말 계획이 나오면 정부 주도로 컨소시엄을 할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다만 호주사업은 그렇게 할수 있는 시간이 지났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상무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2년 후에 시작인데 3000톤(t)급 잠수함을 납품하는 사업으로 팀코리아 조건이 좋다”며 “국내 해군에 납품하는 방산물자를 캐나다로 수출한다면 정부가 승인 권한을 가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직 컨소시업 등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호황기 이끈 핵심사업 언제까지 지속될까

이날 시장의 관심은 HD한국조선해양의 호황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였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클락슨 선가가 하락세로 돌아가고 있는데 실제 영업현장에서도 체감되고있는지 여부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강재호 전략마케팅 부문장(전무)은 “신조선가가 미세하지만 하락세로 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선형별로 여전히 수요 많고 선가가 전부 하락하는 추세는 아니”라며 “큰 틀에서 보면 컨테이너선, 탱커 등 여전히 높은 선가로 계약하고 있고 추세적 측면에서 선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무는 오히려 향후 선가 인상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클락슨이 최근 포커싱 하면서 내놓은 보고서가 있다”며 “그동안 인플레이션 고려해보면 역설적으로 신조선가가 추가로 30% 올라야 하는 것이 정상이란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호황기를 이어갈 수주전략에 대한 질문도 날카로웠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업체가 컨선시장에서 굉장히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이 제시하는 가격이 낮지는 않은 것 같은데, 선주들의 선호 변호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중국이 매래 슬롯을 미리 파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강 전무는 “최근 중국조선소들이 빠르게 건조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컨선을 굉장히 많이 수주하고 있는데 대부분 2027~28년 물량”이라며 “일단 선주들이 중국으로 가는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렇게 저가로 수주할 이유가 없고, 가격 차이를 성과 및 기술력 차이로 극복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각 프로젝트가 다양한 만큼 이에 대응해 고객 관리를 맞춤으로 해나가는게 우리의 전략”이라고 밝혔다.

생산성 향상을 통한 미래지속가능성장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생산성이 향상되고 있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얼만큼이고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성기종 IR담당 상무는 “생산성 관련해서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준을 100으로 잡았면 1% 넘게 생산성을 초과 달성하고 있고, 2% 넘게 생산성을 높이도록 노력 중”이라며 “현대삼호는 생산성을 3%이상 달성하고 있고, 현대미포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빠지는 상황이 있어 정확한 생산성 산출이 어렵지만 대략 3~5%선으로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는데 연간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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