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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직접 소통' 약속 지킨 신동국, 소액주주연대 '지지' 화답간담회 개최로 신뢰관계 구축…주총 한 달 앞두고 2.26% 지분 추가 확보

이기욱 기자공개 2024-11-01 13:03:4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2: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소액주주 연대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모녀 '3자 연합'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초 신 회장과의 만남 후 곧바로 서면질의서 등으로 형제측까지 모두 소통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3자연합의 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신 회장이 더벨을 통해 공표했던 '주주간담회'까지 최근 성사되며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랜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3자 연합 측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면질의서 양측 모두 성실 답변 평가…임종윤 사장 서명 누락 아쉬움 표해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는 1일 성명문을 통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25일 3자연합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 모두 서면질의서를 내용증명으로 송부하며 막바지 소통을 했다.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답변 기한인 29일까지 양 측 모두 10페이지 상당에 달하는 장문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준용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성명문을 통해 "주주연대가 평가하기에 양측 모두 최선을 다해 답변을 하셨다는 점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이해관계자 5인 중 임 사장의 친필 사인만이 유일하게 누락됐기 때문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과 이준용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비롯한 주주연대가 30일 저녁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반면 3자 연합 측은 지난달 30일 신 회장이 4인 주주간담회에 직접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보였다. 지난달 초 더벨의 주선으로 소액주주연대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논의됐던 간담회 개최 약속을 실제로 지키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선약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조정해 주주연대 및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간담회를 통해 보다 높은 수준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5년에도 주식을 팔지 않았던 한미약품그룹에 대한 진정성과 계획을 밝혔다"며 "5인 중 유일하게 금년 7월 1644억의 사재를 동원해 모녀의 상속세를 해결하는 행동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 소액주주와 이해관계 가장 유사"…5대 6 이사회 역전될까

소액주주연대는 상속세 해결이 주가 정상화의 열쇠라고 판단하고 있다. 상속세 이슈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이슈가 해결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수준의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형제 측과는 달리 모녀측은 신동국 회장과의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속세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상속세 해결을 통한 오버행 이슈해결 의지가 모녀측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동국 회장은 소액주주들과 이해관계가 가장 유사하고 소액주주들의 대장인 신동국 회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의 결정으로 3자연합 측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3자연합은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둘 다 성공할 경우 5대 4로 형제 측 우위에 있는 이사회 구도가 5대 6으로 3자 연합에 기울 수 있다.

다만 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이사회 구성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돼야 한다. 출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특별결의 사안이다.

3자연합 측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48.13%의 지분율을 갖고 있다. 형제 측 지분율 29.07% 보다 19.06%포인트 많은 지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출석주주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다.

소액주주연대 지분율 2.26%와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 5.53%가 형제 측에 설 경우 상황은 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이 간담회를 통해 직접 표심 잡기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연대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소액주주 지분 약 20%의 움직임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한 3자연합 측은 '대주주 공동의사 결정 체제'를 제안하고 있다. 대주주가 함께 의사결정을 하고 전문경영인과 이를 논의하는 구조다. 전문경영인 후보는 내년 3월 정기 주총 시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주주간담회 자리에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잘 안착된 회사들을 보면 모두 기초가 단단하고 대주주의 후방 지원이 빛난다"며 "한미약품그룹 역시 기초가 튼튼한 회사기 때문에 대주주가 사심을 갖지 않고 전문경영인 중심 정도경영을 바라본다면 틀림없이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액주주연대 사이에서 표심이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 회장 공식 지지 기사가 나간 이후 일부 다른 소액주주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3자 연합 공식 지지입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공표했다.

이들은 '한미 소액주주 모임, 특정 연합 지지 선언 한적 없어 파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소액주주연대의 지지 선언이 이 대표를 비롯한 일부 소액주주들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입장문은 "대부분의 소액주주가 특정 집단에 대해 지지하지 않고 있다"며 "한미사이언스를 건강하게 운영하고 주가부양이 가능할 수 있는 건전한 경영권 경쟁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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