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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전략·영업 투톱 체제 가동한다 안종선·이상훈 공동 대표 발탁…이수일 부회장은 한온시스템 PMI 추진단장에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05 09:52:1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친환경 미래 타이어 회사로의 진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생산·영업에 정통한 인물을 파트너로 선택해 내부 안정까지 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는 4일 안종선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과 이상훈 한국타이어 구주본부장 부사장을 각각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이루게 된다. 한국타이어가 두 명의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건 지난 2020년 중순 이후 처음이다.

원래 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과 이수일 부회장이 2018년부터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그러나 2020년 중순 조 회장이 사법 리스크 등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이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이 부회장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한온시스템 PMI(인수 후 통합) 추진단장으로 발령됐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는 3년 만에 다시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 이러한 결정은 한국타이어에서 전략과 영업, 두 리더십의 중요성이 모두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한국타이어 안종선 공동 대표이사 사장(좌), 이상훈 공동 대표이사 사장(우)

안 사장은 1969년생으로, 한국타이어에 입사한 지는 3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삼성전자와 맥킨지, 두산인프라코어 기획조정실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21년 조 회장의 제안으로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주요 경력 대부분을 외부에서 쌓아왔으나 부임 초기부터 한국앤컴퍼니를 순수 지주사에서 사업형 지주사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앤컴퍼니의 자동차용 납축전지(배터리) 제조를 포함한 에너지솔루션 사업부(ES사업본부)를 성장시키며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그는 전략과 기획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친환경 등 미래 타이어 관련 투자를 강하게 추진 중인 한국타이어에 어울리는 리더십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수년 전부터 한국타이어는 유망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산하 투자회사인 아이앤비코퍼레이션을 통해 전략적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그와 손발을 맞추게 된 이 사장은 영업 등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맡아 한국타이어의 현안 해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구주본부장 이전에도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 지역본부장을 역임하며 타이어 판매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바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기여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해외 공장에서 본격적인 증설에 돌입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라칼마스 공장이 대상이다. 각각 2026년과 2027년까지 현지 첫 상용차용 타이어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생산 안정화는 물론 해외 영업과 물류 비용 상승 등 여러 리스크에 대응한 사업 운영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을 고려해 인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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