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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증권, PF 충당금 알린 날 '원포인트' 인사 단행 사후관리 맡던 홍석수 실장, PF 전진 배치…내년엔 부동산 사업 반등 ‘목표’

이정완 기자공개 2024-11-01 07:24:1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증권이 이번에도 수백억원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을 쌓았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도 1000억원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부동산 비즈니스로 인한 적자를 알린 날 PF솔루션실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미 실행된 부동산 대출에 대한 사후관리를 담당하던 인물을 영업 전선으로 전진 배치한 것이다. iM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대규모 충당금 처리를 마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반등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위기 극복에 참여한 인물에게 중책을 맡겼다.

◇지주 출신 임직원에게 PF 영업까지 맡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전일 홍석수 PF솔루션실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홍 실장은 iM뱅크(옛 DGB대구은행) 출신으로 알려졌다. 2023년 초 정기인사에서 DGB금융지주 미래전략부 부부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전략부는 지주 산하 계열사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현재 iM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류시웅 경영전략본부장도 2022년부터 약 2년 동안 해당 조직에 몸담은 바 있다. 홍 실장도 1년 가량 계열사 경영 현황을 들여다보다 지난해 초 iM증권으로 이동했다.

그가 처음으로 맡은 일은 PF 사후관리 업무였다. 지난해 말 사후관리부장으로 선임돼 전체적인 PF 리스크를 살폈다. iM증권은 지난해 초 부동산 손실이 본격화되자 사후관리 조직을 신설했다. 10개월 가량 경험을 쌓은 뒤 PF솔루션실장을 맡게 됐다.

PF솔루션실은 PF금융단 산하에 배치된 영업 조직이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사장급 임원이 투자금융총괄 조직이 PF 비즈니스를 이끌었는데 대규모 적자가 시작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직속 4개실로 축소했다. 이렇게 운영하다 구심점이 없다는 문제점에 공감해 PF금융단을 신설했다. 기존 4개실 중 부동산금융실과 투자금융실이 합쳐져 만들어진 게 PF솔루션실이다.

홍 실장처럼 지주에서 배치한 인물이 PF 영업 전선에 뛰어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PF금융단을 이끄는 오주환 단장도 홍 실장과 궤적이 비슷하다. 오 단장도 iM뱅크에서 2019년 초 투자금융부 부부장, 2021년 말 수도권 금융지점장 등의 경력을 쌓다가 작년 3월 iM증권 사후관리실장으로 이동했다. 1년 동안 PF 이해도를 높인 뒤 지난 4월 PF금융단 신설 때 단장으로 임명됐다.

◇올해 연말까지 충당금 반영 마무리

iM증권은 지난 4월 성무용 대표이사가 새롭게 부임한 뒤 지주 출신 임직원의 영향력이 세지고 있다. 성 대표 역시 iM뱅크 출신으로서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부사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홍 실장을 비롯 오 단장까지 리스크 관리 경험을 쌓은 뒤 PF 비즈니스 전면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는 적자를 넘어 성과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다. iM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2500억원에 육박하는 PF 충당금을 쌓았다. 상반기까지 187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3분기에 613억원을 추가로 비용 처리했다.


2022년 4분기부터 시작된 iM증권의 충당금 적립은 8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말 지주회사 차원에서 분양률이 낮거나 LTV(Loan-to-value ratio) 비중이 높은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시에 112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는데 지난해에도 1년 내내 1324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요구한 PF 사업성 재평가로 인해 더욱 보수적으로 비용을 반영했다.

적극적인 PF 비즈니스 정리 기조 덕에 PF 익스포져도 급격히 낮아졌다. 3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져는 53.6%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말 66%에서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져는 100%를 훌쩍 상회했다. 2020년 말 137%였던 비중은 2021년 말 124%로 낮아지다가 지금은 50%대로 급감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증권이 연말까지 지속 충당금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올해 모든 부담요소를 털어낸 뒤 내년부터 PF 비즈니스를 새롭게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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