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칩타다나 인수 한화증권, 기본 전략부터 '꼼꼼하게' PMI 이끌던 임원영 상무, 곧바로 이동…베트남식 '디지털' 모델로 육성
이정완 기자공개 2024-10-31 07:17:5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오랜 기다림 끝에 인도네시아 칩타다나(Ciptadana)증권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완료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만큼 임직원이 현지 법인에 속해 더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인도네시아 법인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임원영 인도네시아 PMI(인수 후 통합) TF(태스크포스) 팀장은 경영 기획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곧바로 주요 조직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증권 재무 조직에도 직원을 투입해 직접 챙기고 있다.
◇TF 속했던 박민 부장도 '재무관리' 중책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마친 뒤 인도네시아에 회사 측 임직원을 보내 통합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6월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칩타다나증권과 자산운용 지분 80%를 인수 계약을 맺은 지 1년 4개월 만에 증권사 인수를 마쳤다. 다만 자산운용 인수 완료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칩타다나증권 인수 때부터 중책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 임원영 상무가 예상대로 현지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경영 기획(Corporate Planning) 분야를 맡아 인수 후 전반적인 전략 수립을 담당하고 있다.
임 상무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인도네시아 PMI TF 팀장으로 선임되며 칩타다나증권에서 활동이 예정됐다. 1974년생으로 네덜란드 RSM 에라스무스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운용 업무에서 전문성을 갖춰왔다.
과거 OTC(Over-the-counter market)파생팀을 거쳐 채권영업파트, 경영기획팀을 거쳤다. 팀장 선임 후에는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상품팀장, 캐피탈마켓상품팀장, MS운용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10월 임원으로 신규 승진했다.
칩타다나증권으로 이동한 건 임 상무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인도네시아 PMI TF에 속해있던 박민 부장도 함께 중책을 맡았다. 박 부장은 임 상무 산하에 배치된 재무(Treasury) 조직에 속했다. 인수 주체로서 금고를 관리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베트남 파인트리증권 '흑자' 기조 지속
사실 칩타다나증권 인수는 당초 기대보다 늦어진 측면이 있다. 처음 인수를 발표했을 때는 올해 3월 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에서 2019년 국영보험사 보험금 지급 불능 사태 이후 금융권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면서 승인 절차가 지연됐다. 칩타다나자산운용의 경우 거래 완료 시기를 내년 6월로 점치고 있다.
이제 칩타다나증권 M&A(인수합병)이 완료됐으니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인구 수는 2억8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평균 연령도 29.7세로 성장 잠재력이 큰 젊은 대국으로 불린다.
이미 성공 경험이 있는 베트남 파인트리증권 사례처럼 디지털 전략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릴 계획이다. 매각 주체이기도 한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협업 관계를 유지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에 시너지를 내려 한다.
한화투자증권은 2019년 베트남에서 HFT증권을 인수해 모바일 중심 증권사로 탈바꿈시켰다. 인도네시아처럼 베트남도 젊은 인구가 많아 MZ세대를 공략했다. WTS(웹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플랫폼을 고도화해 브로커리지와 신용공여 서비스를 육성했다.
파인트리증권은 설립 2년차인 2020년까지 순손실을 나타냈으나 MTS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가 증가하자 2021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수익성도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80억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12억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벌어들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밸류업 향한 뜨거운 관심, 쏟아진 질문들
- [컨콜 Q&A 리뷰]BNK금융, CET1비율 목표 낮은데 주주환원은 '시중은행급'
- NH농협캐피탈, 실적 저하 속 건전성 개선 과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수출입은행, 한-인도 경제협력 '마중물'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시장 개척-수익원 다변화가 당면 과제"
- [글로벌 파이낸스 2024]"동남아 금융벨트 핵심 축…현지 기업 지원 확대"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최성욱 JT친애 대표, 순손실 줄이며 2연임 내다본다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동양생명, 예측 넘긴 충격에 후순위채 사실상 차환
- [저축은행 CEO 연임 포커스]'연임제 선호' JT저축, 박중용 대표 2연임 전망은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우즈벡 개인·중소 대출시장 기회요인 될 것"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인니 칩타다나 인수 한화증권, 기본 전략부터 '꼼꼼하게'
- [thebell note]한국물 SSA 딜레마
- [Korean Paper]SSA 투자자 찾는 국책은행, 파운드 조달 이어진다
- [Red & Blue]세니젠, 엠폭스 진단키트로 주가 기지개 켠다
- [2024 캐피탈마켓 포럼]"PF사업성 평가 후폭풍, 중소 증권사 신용도 부담"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 이사회 '평가 개선 프로그램'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 만점 가까운 참여도 '눈에 띄네'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 '모회사' 삼성전자보다 점수 높다
- [IB 풍향계]IPO 딜 '부재' 한화증권, 셀로맥스로 돌파구 찾나
- [Korean Paper]다변화 '한창' 이종통화, 발행 확산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