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밸류업 점검]'넉넉한' 배당인심, '덩달아' 따라온 주가④전년대비 8배 키운 배당금, 주가 우상향…배당규모 지속가능 여부가 '관건'
허인혜 기자공개 2024-12-23 07:53:18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0원에서 4000원. 한해 사이 달라진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당 배당금이다. 지난해 말 지배구조 고도화와 함께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배당정책에도 변화가 컸다. 이달 발표한 밸류업 정책에서도 높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한해 만에 대표 배당주에 등극하자 주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배당정책이 주가를 받치면서 경영권 분쟁과 행동주의 펀드 영향으로 올랐던 주가가 빠지지 않고 더 오르는 중이다. 동력도 남았다. 중간·결산 배당을 앞둘 때마다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기순이익 절반은 주주환원에 활용
현대엘리베이터 배당정책을 요약하면 '당기순이익(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다. 당기순이익의 절반은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에 쓰겠다고 했다.
추가적인 재원도 제시했다. 경상적 이익과 별도로 일회성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배당 또는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에 활용한다. 최저 배당금도 주당 500원으로 설정했다. 2022년 결산 배당금 이하로는 배당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중간배당과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말 지배구조 고도화 계획과 함께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책이다. 이번 밸류업 공시에서도 유지됐다. 이같은 정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개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과거 배당정책과 비교하면 재원과 규모 등이 명확해졌다. 2022년 주주환원책을 보면 배당은 이익규모와 경영환경, 지속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필요성과 과거 배당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명시했다.
◇'뚜렷한 주가상승 효과' 보인 배당정책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 정책은 주가에 뚜렷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밸류업 정책 발표 등의 시기마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된 다음날인 이달 13일 현대엘리베이터는 5만7100원에 장중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6700원, 13.29% 상승했다. 주가는 하루 만에 몸값을 크게 올린 뒤에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18일 오후 주가는 5만8000원을 넘겼다. 장중 한때 6만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도 주가가 큰폭으로 올랐다. 20일에는 전일 대비 6.6%의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미 전년 말 분기와 중간배당을 언급했기 때문에 수혜를 바란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흐름을 만들어온 요인들을 고려하면 효과는 더 가시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 상승 배경은 실적보다 경영권 분쟁 등의 영향이었다. 따라서 지난해 쉰들러 홀딩스와의 분쟁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그런데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과 주주환원책 발표가 뒤따르면서 주가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일회성 이익 반영됐던 23년…지속가능성은
연간 배당 총액 규모는 유지될 수 있을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해 주주환원 재원으로 흘러갔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6021억원, 영업이익 826억원, 당기순이익 3143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 22%, 영업이익 92%가 상승해 실적에 따른 성과가 좋았다.
다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주주대표소송 관련 손해배상금 수취였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주주였던 쉰들러홀딩스와 현 회장의 소송전에서 현 회장이 패소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2815억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이때문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02% 증가한 3143억원이 됐다.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의 46%에 해당한다. 자사주 소각 등 활용도를 열어뒀기 때문에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올해도 이같은 규모를 이어갈 수 있느냐다. 현대엘리베이터의 7월 중간배당을 보면 올해도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현대엘리베이터는 7월 주당 1500원, 보통주 기준 총액 542억원 규모 중간 배당에 나섰다. 영업이익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595억원으로 전년동기 787억원의 약 두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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