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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오티 road to IPO]공모자금 절반 대출상환 집중, 재무개선 '총력'차입금의존도 40% 상회, 일부 상환 시 36%대 완화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4-11-08 08:32:48

[편집자주]

엠오티는 배터리 제조업에서 20년 넘는 업력을 갖춘 곳이다. 국내 메이저 셀메이커인 삼성SDI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기 시작해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IPO 이후 삼성SDI와 손잡고 2차전지 시장의 신기술 분야를 장악할 수 있을지 여부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더벨이 엠오티의 상장 전략과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앞두고 엠오티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재무 펀더멘털 관리다. 차입금의존도를 비롯해 레버리지 지표 측면에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편이다. 이번 공모로 확보하는 자금 중 절반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기로 하면서 시장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엠오티가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순수입금은 약 208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1만2000원) 기준 모집 총액(210억원)과 상장주선인 의무인수 금액(6억3000만원) 합계에서 발행제비용(7억6800만원)을 차감한 액수다.

엠오티는 순수입금의 절반인 10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배정했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에 채무상환 자금 활용 목적의 이유로 “중장기적 측면에서 고정 비용 감소와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엠오티의 총 차입금은 423억원이다. 부채총계의 약 69%가 차입금인 셈이다. 차입금이 포함된 부채총계는 자본총계(367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614억원 규모다. 부채비율로는 167% 수준이다.

부채비율만 보면 통상 적정 범위 중 상한선으로 거론되는 200%를 넘진 않는다. 다만 업종 평균인 101.35%보단 66%포인트 높다. 부채 상황이 당장 위급하진 않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전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려면 결국엔 해소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특히 차입금의존도(43.1%)는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지표다. 매년 지급되는 이자비용만으로도 순이익을 깎아먹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을 활용해 기존 보유 중인 금융권 차입 중 만기가 일찍 도래하는 대출금부터 상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엠오티는 은행 5곳(기업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산업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으로부터 총 203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모두 만기가 1년이 넘지 않는 단기 차입금이다. 그밖에 산업은행과 부산은행으로부터 빌린 만기 1년 이상의 장기차입금도 217억원 가량 있다.

공모자금 사용처를 만기가 일찍 도래하는 순서로 정한 만큼 상환 대상은 단기 차입금이 될 예정이다.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신한은행 대출금 18억원과 기업은행 대출금 중 67억원 중 32억원이 우선 상환 대상이다. 내년 5월 만기가 돌아오는 국민은행과 산업은행 대출 중 일부에 대해서도 상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차입금 중 100억원 상당에 대한 상환이 완료될 경우, 별도 재무제표상의 다른 지표들이 올해 상반기 말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부채비율은 140%대로 떨어진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36.%대로 낮아진다. 대체로 적정범위에 근접해지는 셈이다.

레버리지 지표가 위급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음에도 공모 자금으로 선제적인 차입금 상환에 나서는 이유는 사업 확장에 앞서 기본 체력이 되는 펀더멘털부터 다지기 위함이다. 부채비율이 240%대로 적정 수준을 넘어섰지만 공모 자금을 채무 상환에 배정하지 않은 위츠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위츠는 지난 1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64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엠오티는 지난 4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마쳤고 오는 7일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이달 18일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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