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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6000억 골판지 매출' 신대양제지, 경영성과 부각레버리지 비율 최상위권, 사외이사 등 구성원 지원 기능 '아쉬움'

성상우 기자공개 2024-12-20 10:59: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09: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판지 제조회사 신대양제지는 수년째 꽤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이다. 시장 내에서 주목받는 산업군이 아님에도 매년 6000억원대 매출에 10% 안팎의 이익률을 내고 있다.

이는 이사회 구성·운영 점수로도 나타난다. 이사회 평가 지표들 중 ‘경영성과’ 항목에서 3점대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원들의 참여도와 견제기능 측면에선 아쉬운 부분을 드러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당장 개선이 시급한 항목으로 꼽혔다.

◇‘3점대’ 경영성과 부각, 재무건전성 압도적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기가비스는 255점 만점에 116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 성과’다. 전체 지표 중 유일한 3점대 항목이기도 하다. 신대양제지의 연간 실적 추이를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점수 분포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6000억원대 연매출에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부침없이 유지해왔다. 적어도 실적 면에선 딱히 흠잡을 만한 구석이 없는 수치다.

안정적인 실적은 배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이 10%선을 넘긴 것이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항목 중 배당수익률 부분에서 5점 만점으로 이어졌다.

재무건전성이 업계 최상위권인 점도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특히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레버리지 지표에서 모두 만점을 받으면서 전체 지표 점수를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점수도 눈에 띈다. 매년 준수한 수익성을 이어온 결과다. 다만 주가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이 지적됐다. 실적만큼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주진 못한 탓이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 항목에선 1점에 그쳤다.

◇낮은 사외이사 비율, 구성원 교육·관리 '미흡'

이사회의 ‘구성’과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당장 개선이 필요한 항목으로 지적됐다. 이사회 구성원의 ‘참여도’와 ‘견제기능’ 항목에서도 다소 부진한 점수가 나왔다.

신대양제지의 이사회는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슷한 시가총액 규모의 다른 상장사에 비해 이사 수가 많은 편이다. 다만 총원 중 사외이사는 3명에 그쳐 ‘독립적인 사외이사의 수 확보’ 면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밖에 감사위원회를 제외한 별도 소위원회가 없다는 점, 이사의 경력과 전문성을 관리하는 툴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 이사회 지원조직이 없다는 점 등은 지표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의 구성 항목들도 전반적으로 낮은 점수가 나왔다. 이사회 구성원들에 대한 정기적 평가와 그에 따른 피드백 과정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이사회의 활동과 현황에 대해 주주들이 잘 파악할 수 있는 정보 확인 채널을 확보해 놓지 않았다는 점은 즉각 적인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과 지원 작업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에 대한 정기 교육과정이 없고 지원조직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에 대해 주주들이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점과 주주 환원 정책이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되지 않는다는 점도 평균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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